5대 제약사, 2023년 1분기 호실적 기록
녹십자 제외 수익성 대폭 개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5대 제약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적자 지속 전망인 녹십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17억 원과 영업이익 60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47.9% 각각 늘어난 수치다. 복합신약 성과, 북경한미약품의 지속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실제로 동분기 원외처방 실적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성장한 2020억 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원외처방 매출은 7.8% 확대됐고,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4.1% 성장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해 1110억 원의 1분기 매출을 실현했고, 영업이익은 308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영업이익은 21.1% 각각 늘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443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9% 증가한 226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부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부 매출은 692억 원으로 전년보다 24.3% 늘었으며, 라이선스 수익은 72억 원으로 3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은 기존·신규 제품의 고른 성장세로 매출 3601억3400만 원, 영업이익 300억6000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3.6% 각각 상승했다. 프롤리아, 벤포벨 등 기존 품목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누보로젯, 루센비에스 등 신제품들이 신규 매출을 올린 결과라는 게 종근당 측 설명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대웅제약과 GC녹십자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940억 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294억 원으로 예상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메디톡스와 민사 소송 1심 패소로 불확실성 존재하나 단기 실적 영향에는 제한적이며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향 매출과 신규 지역 출시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GC녹십자는 일회성 연구개발비 증가로 1분기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683억 원, 영업적자는 170억 원으로 예측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의 감소와 자회사인 지씨셀 부진, 혈액응고질환약 후보물질과 캐나다 아퀴타스에서 들여온 지질나노입자(LNP)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R&D 비용 증가는 일시적이며, 헌터라제 및 남반구 독감 백신 공급 일정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