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연금자산 올해 1분기 10兆 넘겨…누적 수익률 15.75%
전체 순자산 중 연금 클래스 비중 90% 이상 연금시장 규정 개정 전 70%→개정 후 100%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자산증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성장세가 매섭다. 올해 1분기 TDF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결정하는 펀드로,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많이 투자하지만 이후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올해 1분기 TDF 성장과 운용성과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문유성 금투협 연금부장은 “TDF가 연금 특화형 상품으로 시장에 정착된 지 약 7년 만에 10조를 달성한 것은 큰 의미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4월 처음 출시된 TDF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2018~2021년 3년간 매년 누적 순자산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기준 약 1조 1000억 원이었던 TDF의 누적 순자산은 2019년 2조 7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4조 7000억 원, 2021년 9조 9000억 원을 달성했다. 현재 TDF 전체 순자산에서 연금 클래스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문 연금부장은 TDF의 가파른 성장세와 관련해 “기존 연금시장에서 실적배당상품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규정이 있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TDF의 경우) 100%까지 담을 수 있도록 개정됐다”며 “시작은 위험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지만 끝날 때는 채권형 펀드로 바뀌는 펀드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TDF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는 현재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올라섰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년 2~4개 운용사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기준 8개 운용사, 53개 상품으로 구성됐던 TDF는 2022년 19개 운용사, 146개 상품으로 늘었다. 그만큼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빈티지별 TDF 누적 순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TDF 2025(22.2%) △TDF 2030(20.4%) △TDF 2045(16.8%)의 누적 순자산이 가장 높았으며, TDF 2060이 0.1%로 가장 낮았다.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TDF 2025은 2025년을 목표지점으로 하는 상품으로, 목표지점에 가까워지면 주식 등 위험도가 높은 투자 비중을 줄이기 때문에 현재 기준 위험도가 가장 낮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기록했는데 증시 상승기에는 수익 실현,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장기 누적 수익률 측면에서 원리보장상품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TDF의 수익률은 △2018년 8% △2019년 17.2% △2020년 8.4% △2021년 11.3% △2022년 14.8% △2023년 1분기 4.5%를 기록했으며, 누적 수익률은 15.75%로 나타났다. 단기적인 등락은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TDF(15.75%)의 누적 수익률이 물가상승률(11.6%)과 원리금상품(9.1%)보다 높았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문 연금부장은 “앞으로 은퇴를 하거나 은퇴에 가까워지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금 펀드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TDF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너무 고수익을 쫓는 상품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성과 즉 얼마나 안정적으로 노후자산 증식을 도울 수 있는 지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