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1분기 실적 살펴보니…대한항공 ‘울상’ vs. LCC ‘최대 매출’

대한항공, 유류비·운항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LCC 3사, 여행 수요 폭발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하반기 항공 시장 전망 밝아…여름 성수기도 기대

2023-05-10     편슬기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항공사들의

항공사들의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종료 선언과 여객 회복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뤄낸 곳이 눈에 띈다. 반면 항공기 운항 증가로 인한 부대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곳도 있다. FSC와 LCC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의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우선 대한항공은 1분기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150억 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나마 매출액은 14% 증가한 3조1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물 사업으로 2조8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에 비교하면 아쉬움이 큰 성적표다. 

LCC 3사는 웃음꽃이 피었다. 모두 창사 이래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에어부산은 영업이익 478억 원, 매출 213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1%, 319% 증가한 수치다. 16분기 만에 적자를 면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매출 및 흑자를 달성했다. 

진에어도 8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46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3525억 원으로, 422%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07억 원, 매출 422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41% 늘어난 규모다. 특히 매출액은 분기 기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4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 3사 모두 폭발적인 실적 증가를 거둔 까닭은 코로나19로 줄곧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인 덕에 일본 및 동남아로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항공사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이처럼 항공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대한항공만 부진했던 배경은 결국 비용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항공기 가동 확대로 인한 유류비와 운항 비용이 증가해서다.

실제로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412억 원 증가한 1조4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에 비해 공급과 수송 거리가 각각 163%, 39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공항비 등의 영업비용도 4229억 원 증가한 1조7764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여객 사업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항공 증가와 운항 및 이동 제약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적극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항공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다음 분기를 준비하는 각 항공사들의 계획에 돛을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미 델타항공의 전 세계 항공 산업 전망치에 따르면 2024년 유럽과 북미 여행객 수는 2019년 수요에 비해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 내 여행객도 약 60% 증가할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항공사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업계는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