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감성 ‘할매니얼’ 열풍 편승…‘약과’에 꽂힌 편의점업계
GS25 '행운약과' 론칭·CU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편의점업계가 '약과'에 꽂혔다. 옛날 감성을 쫓는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기존 조부모 세대 문화를 즐기려는 세대) 열풍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했다. 행운약과는 달콤한 약과를 먹었을 때의 기분 좋음과 뜻밖의 행운, 응원 등의 의미를 담은 브랜드명이다.
MD 별동 조직인 '약과 연구소'도 신설했다.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서포터즈'와 상시 협업하는 집단 상품 개발 프로세스가 정립됐다. 서포터즈엔 각각의 식품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10여 명의 전문 MD가 참여한다.
브랜드 첫 상품도 이르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약과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다. GS25는 △스낵 △음료 등 약과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시리즈로 선보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영진 GS리테일 상품개발전략팀장은 "약과가 트렌디한 간식으로 거듭나며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고 있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이례적으로 자체 약과 브랜드까지 론칭하게 됐다"며 "약과에 진심인 GS25가 선보일 차별화 약과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상품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CU는 지난 3월 말 강남에 위치한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콜라보 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시작 5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월 1일부터 16일까지 CU에서 판매된 약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6배 급증했다. 약과가 포함된 상온 디저트의 전체 매출도 88.5%나 증가했다.
약과를 찾는 MZ세대의 발길도 꾸준하다. 실제로 CU가 해당 제품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9%, 30대가 42.2%로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약과 주요 고객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의 비중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박민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에서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