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행사’ 카드 다시 꺼낸 스타벅스, 이미지·실적 반등 이룰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은 행사로 한때 홍역을 앓은 스타벅스가 올해 다시 사은 행사를 재개한다. 행사 성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전 문제 논란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는 동시에 최근 악화된 실적을 끌어올릴 발판이 될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를 시작한다.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한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 요리용 팬과 플레이팅용 접시로도 사용 가능한 ‘스타벅스 팬앤플레이트’ 2종이다. 미션 음료 3잔 포함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하면 증정품 중 1종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e-프리퀀시 사은 행사는 엄격한 품질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측은 “올해 여름 사은 행사는 품질을 통한 고객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품질안전센터를 출범시키고 기존 식품위생 분야 품질 관리 업무를 비식품분야 관리까지 확대해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증정품도 강화된 품질안전기준에 따라 시험 검사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모든 품목에 대해 3회 이상의 안전성 검사와 확인이 실시됐으며, 안전성 검증 차원에서 증정품 예약 기간과 수령 기간도 차수별로 나누어 진행될 계획이다. 여러 차례의 검증 단계를 추가해 철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올해 e-프리퀀시 행사 시기가 다소 늦어진 점도 품질 검증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는 해마다 5월 초쯤 안내하고 중순부터는 행사가 시작됐는데, 올해는 행사 시작이 5월 말까지 밀린 눈치다. 실제 2022년 스타벅스는 5월 3일 행사 안내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5월 10일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2022 여름 e-프리퀀시의 기획상품(MD) 중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리콜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논란으로 당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22년 4분기 기준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매출은 1.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서머 캐리백 회수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SCK컴퍼니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약 13% 성장한 682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205억 원으로 축소됐다. 국제 원두 가격이 오르고 환율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진 게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2021년 이마트에 인수된 뒤 신세계그룹 내 캐시카우로 불리며 전사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불린 스타벅스 입장에선 체면을 구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하고, 매출신장률이 감소하면서 최근 스타벅스는 신성장동력 모색에도 나서고 있다. SCK컴퍼니는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건설업, 공연시설 운영업, 광고업, 기관 구내식당업 등 신규 목적사업 60여 개를 추가하는 정관변경 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 SCK컴퍼니의 극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점쳤고, 일각에선 오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의 경우 공격적인 점포망 확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재료 소싱 의존도가 높아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환율 상승에 따라 SCK컴퍼니의 원가 부담 영향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일회성 요인(리콜 비용)이 있었다 보니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