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갤럭시 테마 ‘AI 그림’ 유료 판매…저작권 논란 ‘불똥’

갤럭시 테마 앱서 AI 그림으로 만들어진 테마 버젓이 ‘유료 판매’ 삼성전자 “갤럭시 테마 앱은 판매자와 소비자 있는 중간 플랫폼” AI 그림 사용에 대한 창작자 및 소비자 반발 거세…잡음 잇따라

2023-07-04     편슬기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삼성전자의

삼성전자에서 서비스 중인 갤럭시 테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테마가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그림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갤럭시 테마(Galaxy Themes)는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앱으로, 배경화면이나 앱의 아이콘 등을 구매해 사용자 취향에 맞춰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꾸미기 앱이다. 

갤럭시 테마는 사업자 개인이 만든 테마를 올려 판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일러스트를 사용해 유료로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며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테마에 사용된 그림이 AI 그림인지의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테마에 사용된 그림에서 AI가 만든 그림의 특징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손가락이 4개만 그려진 점, 머리카락 가닥이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온 부분 등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라온 테마들이 AI 그림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검토를 거친 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단에 삽입된 이미지는 현재 갤럭시 테마 앱에서 판매되는 또 다른 유료 테마의 이미지다. 손가락이 아예 뭉개져서 하나로 돼 있거나, 눈동자 선이 매끄럽지 않은 점, 실가닥처럼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머리카락과 어설픈 귀 모양 등이 대표적이다. AI 그림이 사용된 유료 테마 상품은 확인된 것만 해도 수십여 개다.

갤럭시

본지가 AI 그림 판독 여부를 확인하고자, 해당 이미지를 웹사이트 ‘일루미나티’에 입력해 봤다. 그 결과, AI 그림일 확률은 91.9%로 나타났다. 일루미나티는 생성형 AI가 만든 그림인지를 판독해 주는 서비스다.

생성형 AI가 만든 그림이 문제가 되는 지점은 무단 도용이다. AI 학습 자료로 사용된 데이터가 원 창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테마는 판매자인 셀러의 제품을 판매하는 중간 다리, 즉 플랫폼 역할만을 맡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상품에 사용된 그림이 AI 그림인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셀러가 판매하는 상품 건 당 일부 수수료를 삼성전자에 지불하게 돼 있다. 다만 플랫폼 내 정책 중 판매되는 상품이 저작권 침해 여지가 있을 시 작품이 즉시 삭제되며 셀러에게는 페널티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한편, 생성형 AI 그림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AI 그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AI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네이버의 ‘2023 지상최대공모전’과 ‘AI 후보정 웹툰’ 논란이 대표적이다. 2023 지상최대공모전의 경우 AI를 사용한 웹툰을 공모전에 응시할 수 있다고 공지했으나 소비자들의 AI 웹툰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공모전 2차부터는 AI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후보정에 AI를 사용했다가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웹툰을 제작한 스튜디오는 이후 연재 분량에서는 AI 보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예술가들이 인공지능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의 개발사인 스테이빌리티 AI,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플랫폼 데비안트아트를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