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올해 2분기도 적자 예상…하반기는 어떨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한샘이 올해 2분기에도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낸 만큼, 하반기 분위기 쇄신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한샘은 오는 8월 1일부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 본부장을 신임 대표 집행임원으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한샘 측은 "김유진 신임 대표는 2017년부터 이끌었던 할리스에프앤비의 매출을 3배 가까이 증가시켰고, 코로나로 인한 적자 상태에 있던 에이블씨엔씨를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신임 대표는 한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몸담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리더로서 김 신임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는 게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설명이다.
이로써 기존 김진태 대표는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1년 반 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던 위기의 한샘을 위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한 인물이기도 하다.
업계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한샘이 최후의 수단으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한샘은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실적 회복에 부단히 노력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한샘장식법인'을 6년 만에 청산했고 올해 초에는 7년간 추진해온 부산 공장·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어 4월에는 한샘도무스와 인스테리어 등 자회사 2곳에 대한 소규모 합병을 완료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업 효율화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 5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74억 원의 영업손실을 추정했다. 이 같은 전망대로면 한샘은 2022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구원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김 신임 대표의 등판에도 수익성 개선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 수요 감소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안 보여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직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조금씩 반등 조짐이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샘의 실적 반등은 빨라야 올해 4분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