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휘발유 가격 반등…여름 휴가철까지 이어질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약 10주 만 반등세 국제 유가 오른 탓…“상승세 1~2주 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휘발유, 경유 등 주유소 판매 정제유 가격이 최근 10여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기름값 상승이 국제 정제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2~3주 후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모두 7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휘발유는 주간 평균 가격 기준, 지난 4월 4주(1665.12원) 이후 꾸준히 떨어지다가 7월 2주(1572.15원)차에 반등했다. 경유 값 역시 지난 4월 3주(1546.28원) 이후 하락하다가 7월 2주(1382.03원)차 반등했다.
7월 2주차 반등 때부터 3주 차까지 상승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간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값은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떨어지는 날 없이 모두 올랐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폭 오르내리던 국제 정제유 가격이 지난 7월 1주 차 대폭 오른 덕분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휘발유 값과 경유 값은 모두 7월 1주에서 2주 사이 배럴당 약 5달러 올랐다. 올해 기준 지난 1월 2주에서 3주간(휘발유 약 8달러, 경유 약 6달러) 이어졌던 가격 증가세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국제 원유 값 역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IA(미국에너지관리청)의 7월 단기에너지전망 등에 따르면, 오펙 플러스의 감산 연장 및 사우디 자체 감산 결정 등에 따라, 세계 석유 공급은 축소할 전망이다. 오히려 글로벌 원유 수요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확대한다. 이에 석유 재고는 2024년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에 2~3주 후행하는데, 국제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며 “반짝 상승세일지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 주나 다음 주 국제 휘발유 가격 변동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오는 8월 첫째 주까지는 오름폭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강원 △부산 등에서도 기름값 반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휘발유 소매가 기준 △제주는 1617.38원 △강원은 1591.83원 △부산은 1565.76원을 기록했다. 강원과 제주는 7월 1주부터 가격이 반등했다. 부산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