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역대급 충당금 적립에도 9분기 연속 흑자

2023-08-14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가 올해 2분기 603억 원의 분기 최대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9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1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올 2분기 1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외형 확대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고객 수는 890만명으로 지난 1분기 말 (871만명)보다 19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7조37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6700억원으로 각각 4.4%, 6.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고객은 107만명, 여신 잔액과 수신 잔액은 각각 42.6%, 45.2% 급증했다.

특히, 2분기 여신 성장세는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이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아담대 경쟁력 강화로 이 기간에 약 9000억 원 가량의 아담대를 새로 취급했다. 상반기 케이뱅크의 아담대를 받아간 고객의 절반 수준인 47.1%가 연 3%대 낮은 금리로 대출받았다. 아담대의 적극적인 확대로 케이뱅크는 주택 관련 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에는 29.1%까지 개선되며 여신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수신도 지난 6월 1년 정기예금의 금리를 별도 조건 없이 연 4.0%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예·적금과 파킹통장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주요 수신 상품의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2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9.9% 증가한 1068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는 2분기 중 △계좌개설 제휴 증권사 추가(KB증권, 한국투자증권) △체크카드 및 여행자보험 등 보험 상품 판매 확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케이뱅크는 2분기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분기 최대인 603억 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했음에도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자산건전성과 비용 관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86%였다. BIS비율은 13.54%를 기록해 여신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26%이었다. 

1분기 말 30.08%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분기 말 29.64%로 처음으로 20%에 진입하며 은행권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4.0%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포용 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 여신 영역에서는 오토론 출시를 통해 담보대출의 영역을 확대하고, 수신 영역에서는 모임통장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2분기에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