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본격 ‘닻’…중견 3사·獨해운사 4파전

동원·하림·LX·하파크로이트 등 4개사 예비 입찰 국내 중견 3사 ‘자금 조달 조건’이 관건 될 전망 하파크로이트, 자금 있지만 ‘해외 기업’ 걸림돌

2023-08-22     권현정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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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이 국내 중견기업 3개사와 독일 대형 해운사 1개사 등 4개사 참전으로 닻을 올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와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은 지난 21일 오후 5시 HMM 인수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다만, 예비입찰 참여기업이 공개되진 않았다.

업계는 앞서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 △동원산업 △하림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Hapag-Lloyd) 등 4개사가 예비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산업은행 등은 예비입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최종입찰 적격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업계는 다음 단계인 적격자 선정 심사에서 무엇보다 ‘자금 조달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파크로이트를 제외하면 자금 동원 요건에서 3개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면서다.

올해 6월 기준 각 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하림지주 1조1076억 원 △동원산업 5169억 원 △LX인터내셔널 1조2132억 원 수준이다.

HMM의 매각가가 최소 5조 원 안팎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찰 참여를 위해 외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라면, 외부와의 협업 ‘방식’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에 중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금 조달 ‘조건’이 인수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FI(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하는 방식이라면, 투자 조건을 봐야 한다. 단순 매입자금 지원 형태라면 은행에서 빌리는 것 정도로만 부담이 있겠지만, 협업사가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라면(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는 대형 선사인 만큼, 자체 자금을 포함해 자금 동원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하파크로이트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중 다섯 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8위를 기록한 HMM보다 4계단 높은 수준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HMM을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파크로이트가 승기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행 법령상 외국 SI(전략적 투자자)가 인수자가 되는 부분에 대해 제한하는 조항은 없고, (하파크로이트 역시)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국가계약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HMM은 국가전략 산업을 맡고 있고, 우리나라 마지막 남은 원양선사다. 국민 정서적으로 봤을 때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