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車 잘팔린다"…3Q 부진 딛고 11월 내수 13만대 '재탈환'
완성차 5개사 11월 내수 13.2만대…전년比 4.1%↑ 2개월 연속 판매 확대세…5개월만에 月13만대 넘어 ‘효자 모델’이 해냈다…현대차·GM 두자릿수 증가율 12월 연말 프로모션 기대감…성장 모멘텀 지속 귀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3분기 실적 부진을 끝마치고, 4분기 들어 확연한 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달에는 6월 이후 5개월 만에 13만 대 고지를 회복하는 등 뚜렷한 판매 확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연말 프로모션이 진행 중인 만큼, 올해 남은 한 달 동안 반등 여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13만2021대로 집계됐다. 지난 9월부터 이어졌던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끊어낸 것은 물론, 지난 8~9월까지 10만6000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을 단숨에 13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내수 시장 판매 증가 배경에는 신차효과를 앞세운 현대차와 GM 한국사업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11월에만 7만2058대를 판매하며 18.3%의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GM 한국사업장도 같은 기간 46.6% 오른 3016대를 팔면서 내수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포터와 그랜저, 싼타페 등의 베스트셀링카를 내세워 내수 반등 흐름을 주도했다. 우선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포터는 11월에만 9255대가 팔리며 31.8%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 현대차 대표 모델 격인 그랜저와 싼타페는 각각 112.6% 오른 7980대, 206.6% 급증한 878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그랜저는 신차효과를 1년 넘게 이어가며 11월까지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엔 효자모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내수 판매 규모를 늘려가는 상황이다. 해당 모델은 지난달에도 2306대가 팔리며, GM 한국사업장의 내수 판매 8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2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외 기아는 11월 판매량이 3.6% 감소한 5만22대로 주춤했으나, 신차효과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단 평가를 받는다. 우선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신차효과가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되는 연말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당장은 하이브리드를 갖춘 쏘렌토와 전기차 선택지를 추가한 레이의 판매량이 지속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당장 문제는 KG 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다.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축에 속해서다. KG 모빌리티는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5050대, 르노코리아는 66.2% 줄어든 1875대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의 내수 차지 비중은 미미하나, 낙폭을 줄여야만 시장 전체 반등세를 보다 뚜렷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G 모비리티 측은 지난달 판매 부진이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과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고무적인 점은 토레스 EVX의 출시다. 해당 모델은 지난달 출시와 함께 1667대 팔리는 등 전기차 시장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진 모델들의 판매 낙폭을 상쇄할 유일한 희망으로 받아들여진다.
르노코리아는 모델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11월 판매 급감은 물론, 11월 누적 판매량마저 반토막난 2만454대에 그치고 있다. 내년 신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까진 당면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르노코리아도 당장은 프로모션으로 임기응변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 초저리 할부 프로모션으로 기존 모델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완성차 일부 업체들의 부진에도 연말 프로모션 효과에 따른 반등 지속을 기대하는 눈치다. 각 업체들마다 불황 지속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 대응과 재고 모델 소진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어서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 4분기는 업계 최대 성수기로, 실적 증가가 뚜렷해지는 시기"라며 "특히 12월은 연말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목으로, 업체별 판매 총력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