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손자 김인규 총선 출마는 ‘역사바로세우기’ [정치 Li-view]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영화 서울의 봄을 흥행 이후 역사 왜곡을 짚고 바로잡으려는 데 관심 

2023-12-17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영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불과 얼마 되지도 않는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왜곡하고 뒤틀어버리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갖고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는 정치권 일각의 모습을 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신인 모임 ‘퇴진과 혁신’은 윤 정부를 80년대 전두환 군부독재에 빗대, “21세기판 서울의 봄 검찰 쿠데타를 막아야한다”며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헌법의 탈을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 김용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 발언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여당을 신군부로 호도하며 민주당은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본류인양 대결구도를 세우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사실은 어떻습니까. 전두환을 처벌하고 이 땅에 민주화를 안착시킨 선봉장이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YS가 만든 당이 지금의 국민의힘입니다. 야당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역사적 왜곡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지난 현대사를 돌이켜봅시다. 유신 정권의 몰락 이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온통 민주화 인사들은 숨 쉬기조차 어려울 만큼의 암흑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신군부에 반성문을 쓰고 미국으로 망명해 버렸으며 민주화 재야 지도자들과 함께 반유신에 앞장섰던 윤보선 전 대통령마저도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신군부 독재에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중진 야당 의원들도 정치규제에 발이 묶여 호구지책으로 부인들이 속옷 장사에 나서는 등 비참한 생활을 연명해야 했습니다. 

그때 나섰던 인물이 누구입니까.  ‘인생의 목숨은 초로와 같고,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를 부르며 ‘다시는 이 땅에 정치적 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맹세한 지도자,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려나간 YS였습니다. 3선 개헌 이후 전국적으로 민주화는 다시는 꿈꾸지 못할 만큼 무기력해져 갔던 그 옛날 40대 기수론을 맨 먼저 들고 나와 야당을 뒤흔들어 용기를 심어주고 국민적 바람을 일으켜 희망을 안겨 준 1970년대 초 당시처럼, 그리고 의원직에서 제명당할지언정 짓밟히는 여공들을 당사에서 보호하며 유신의 폭거를 세계에 알려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돼줬던 그 결기처럼, 다시금 신군부 폭압에 분연히 일어나준 인물, YS였던 것입니다. 

범정치결사체 민주화추진협의회와 신민당을 만들고 천만인 개헌운동과 국본을 통해 6월항쟁을 승리로 이끌어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기까지 YS 주도로 일어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그의 말처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역사적 진실을 몸소 증명해 낸 YS야말로 인류사적으로 위대한 가치를 부여해준 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것이, 군사 독재였던 나라들은 민주화가 찾아와도 잠시일 뿐 미얀마의 사례처럼 군 후견권력에 의한 쿠데타 가능성이 재발하고 마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달랐습니다. 87 민주화 이후 민주화가 완전히 정착된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3당합당 후 문민정부를 출범한지 보름 만에 전광석화와 같이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전두환의 사조직 하나회를 완전히 척결했기에 가능할 수 있던 거였습니다. 이후 5‧18 특별법을 제정하고 군사 반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한 것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은 YS였으며 지금의 국민의힘의 민주개혁 세력이었습니다. 

사실이 이럼에도 국민의힘 뿌리인 YS는 무시한 채 이제와서 전두환당인양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역사적 왜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점에서 얼마 전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서구에 도전장을 낸 그의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행보가 반갑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의 김 전 행정관은 출마 선언문에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봄'을 열기위해 처절하게 싸워오신 저의 할아버님이 많이 생각나면서도 이를 '검부독재'에 비유하는 야당에 말 한마디 당당하게 못하는 우리당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더욱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며 “원로 정치인 대부분은 김영삼 대통령의 길을 믿고 보수 정당에 몸담은 인물들이며, 이런 거산의 뜻을 계승한 국민의힘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화의 본류를 잇는 정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최근 일각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나 김홍걸 의원 등의 출사표를 전하며 정치 가문 후손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데 여기에 김 전 행정관 이름을 예시로 넣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정치권에 입문해 무급 인턴비서부터 시작해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와 대통령실을 거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경우입니다. 낙하산이 아닙니다. 그의 출마는 후손 마케팅이 아닌 역사 바로세우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정치라이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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