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4.6兆, 11.5%↑…'기업대출-비은행 이자이익' 한몫
4분기 실적은 큰폭 감소…민생금융 지원비용 등 영향 순이자이익 12.1兆, 5.4%↑…순수수료 수익 3.6兆 주당 배당금 3060원 의결, 4%↑…안정적 배당금 지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지난해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그룹 희망퇴직과 민생금융 지원 비용, 부동산PF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4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은행 원화대출금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0%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KB금융그룹 컨퍼런스콜과 IR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2023년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4%(6264억원)증가한 12조 1417억원으로 나타났다.
견실한 여신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자이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342조원으로 질적 성장에 주력한 결과 전년말 대비 4.0%, 9월말 대비 1.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연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전년말 대비 0.3%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대출의 큰폭 증가에 중소기업대출의 지속적 성장이 더해지며 전년말 대비 7.7% 증가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도 3조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저성장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카드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약정 금액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증가,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가맹점수수료 이익이 확대되고, 캐피탈의 운용금리 상향으로 리스수수료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이익비중은 은행 66%, 비은행 34%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은행 부문의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이익 다변화 추구하고 있다”면서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 확대와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B금융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상생과 공존을 위한 ESG 경영 실천 성과와 향후 방향도 밝혔다.
KB금융 측은 △서민금융상품, 저금리대환대출, 청년희망적금 등 약 7.4조원의 사회적 금융 신규 공급 △사회인프라 개선활동 등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투자를 통해 약 3000억원 지원 △ 소상공인 대상으로 약 1만3500여건의 무료 컨설팅 서비스 제공 △KB굿잡 박람회를 통해 약 6190명의 취업자에게 신규 일자리 연결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인 3712억원 지원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까지는 초등돌봄교실 확충에 총 750억원을, 2023년부터는 늘봄학교 돌봄기관 확대와 관련해 총 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금융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도록 한 차원 높은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앞서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Value-up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