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DJ사저’ 적통성 경쟁으로 호남 노릴까

이동수 “지지율 위해 DJ계 결집하는 판단…영향 끼치긴 어려울 것”

2024-08-09     이윤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전병헌

좀처럼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새로운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김대중 전 대통령 (DJ)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때문이다. 

동교동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37년간 머무르며 정치 활동의 터전이었던 곳으로 살아있는 현대사의 현장이다. DJ 3남 김홍걸 전 의원 소유였던 동교동 사저는 지난달 24일 커피프랜차이즈업체 대표 박모 씨 등 3명에게 약 100억 원에 팔렸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김홍걸 전 의원의 개인사다’라면서 뒤늦은 반응을 보인 민주당과는 달리 새로운미래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긴급 현장책임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새미래 대표는 “DJ 탄생 100년이자 서거 15주기에 DJ와 이희호 여사가 37년간 머무른 사저가 개인에게 100억 원에 매각된 사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새로운미래가 DJ적통성을 내세워 호남 지역 지지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광주·전남·전북에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호남이 민주당에 경고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 민주당 내 동교동계의 수가 줄면서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기에 사저 문제가 적통론 싸움으로 번진다면 호남 민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에서다. 

이와 관련해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당의 지지 기반 자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호남과 DJ계를 결집하는 판단을 했기에 이슈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미래 핵심관계자도 같은 날 통화에서 “호남 사람들에게 DJ는 자부심”이라며 “당에서도 적통성을 계기로 호남 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호남을 기반으로 창당했다고 하지만 실제 총선에서는 광주, 전남에서 고작 3~4%의 비례 득표율을 얻어 여권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역시도 호남과 다른 지역을 비교했을 때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지도 않다. 이동수 평론가는 “새미래의 얼굴인 이낙연 대표는 스스로 동교동계 막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며 “조국혁신당이라는 선택지도 있기에 영향력을 끼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