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주가 부진한 ‘마녀공장’…M&A 상승 모멘텀될까?
26일 주가 2만2200원…올 들어 1.33% 하락 대주주 블록딜 수차례…지분율 64%→51% 마녀공장, 실탄 1500억 규모…“M&A 계획 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기능성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의 주가가 올들어 4차례에 걸친 대주주의 블록딜에 따른 호실적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의 M&A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이날 전일 종가 대비 200원(0.89%) 하락한 2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와 비교했을때 1.3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마녀공장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보였다. 공모가(1만6000원)대비 160% 오른 4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의아한건 상반기 호실적에도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마녀공장은 676억 원의 매출과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3.4%, 18.3%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성장률은 43.4%, 영업이익 성장률은 71.4%다. 2분기만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7%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가별 매출이 균형을 이뤘다는 것이다. 상장 직전 해인 2022년 마녀공장의 수출액중 7할이 일본, 하나의 국가에서 발생했다. 당장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매출 비중이 수출액의 60%가 넘었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마녀공장 입장에서 리스크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5할이상의 매출을 이끌어내며 일본 비중을 40%까지 줄였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부진한 배경으로는 대주주의 블록딜이 꼽힌다. 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1월9일부터 5월8일까지 블록딜을 통해 총 205만6700주를 현금화했다. 처분목적은 단순처분이었다.
이날 기준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엘앤피코스메틱의 마녀공장 지분율은 기존 64.42%에서 51.87%까지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이나 최대주주의 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진 않다. 지속적인 호실적과 유증(상장)을 통해 317억8100만 원을 손에 쥐게 된 덕에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한 실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마녀공장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총 817억 원으로 상장 전인 2022년말(389억 원)보다 2배이상 늘었다. 여기에 711억 원의 잉여금을 더하면 마녀공장이 보유한 실탄은 1500억 원대까지 늘어난다.
실제로 마녀공장은 하반기 이후를 목표로 M&A를 계획하고 있다. 마녀공장 측은 “중장기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법인 M&A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마녀공장은 공모자금 170억 원에 자체 보유 현금을 더해 신규 브랜드 창출 등을 계획했다.
일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목적으로 완전자회사인 일본법인 하나만을 갖고 있는 마녀공장 입장에서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장전 마녀공장 측은 타법인증권취득 자금에 대해 “새로운 브랜드 창출 및 신사업 영역 확장 등 비즈니스 강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일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2.2%)이나 미국(20.4%)에서 대상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까지 마녀공장은 조달자금중 112억 원을 운영자금과 제품 개발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사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