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유라시아 큰 길’로…대한민국 경제 우뚝 세워야” [북악포럼]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57) 원유철 前 국회의원 “韓,북한에 가로막혀서 섬처럼 고립…창의적 해법 필요” “한반도 물류 중심으로서 손색없는 위상과 지위 확보” “‘유라시아 큰 길’, 410만 개 일자리·530조 원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출신인 원유철 전 의원이 지난 10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에서 ‘유라시아 큰 길로 여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특강을 시작하기에 앞서 원 전 의원은 원외의 시각으로 정치를 볼 때 여야가 정책과 비전보다는 정쟁과 갈등으로 극명하게 갈라져 국민께 희망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N에 가입한 나라 193개 국가 중에서 면적 비중으로만 보면 108번째 나라임에도 경제 규모 10위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에 대해 앞으로는 어떤 미래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릴 것인가에 관련해 비전을 설파했다.
유라시아 큰 길의 필요성·경제 실크로드 만들어야
원 전 의원은 ‘유라시아 큰 길’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함께 경제 실크로드라는 구체적인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유럽과 아시아, 다시 말해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시키는 미래 기술입니다.
대한민국은 물적 자원보단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자원으로 만들어낸 제품이 자동차, 조선, 선박, 반도체, 가전제품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K-방산까지 일렀습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전세계 면적의 40%, 인구는 70%를 차지하는 유라시아 대륙까지 경제 영토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원 전 의원은 자신이 경험했던 유라시아 큰 길의 필요성과 관련해 단편적인 사례들을 전했다.
“제가 2011년도 국방위원장을 했을 때 평화통일위원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때 군의 최고책임자인 합참의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잠시 후 아델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대한민국 상선을 구출해 내는 작전을 수행할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야기를 듣고 성공적으로 작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실제 작전도 성공했습니다. 그때 만약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수출 품목을 싣고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가는 해상생활이 위험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제 지역구가 쌍용자동차가 있는 평택입니다. 당시 러시아에서 쌍용차 3만 대를 수입했습니다. 그때 이 차를 모스크바에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은 반도라는 지리적·지정학적 대륙과 해안이 만나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북한에 가로막혀서 섬처럼 고립돼 있습니다.”
이를 두고 그는 새로운 경제 실크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유럽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가면 평균 열흘이 소요됩니다.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런데 철도가 아닌 뱃길로 갈 경우는 40일이 걸립니다.
수송 기일이 짧을수록 물류 경쟁력이 높아지고 제품의 단가는 낮아질 것입니다. 요즘은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해 빙하가 녹아서 새로운 항로가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쌍용차는 포항에서 배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톡으로 넘어가서 조립 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수출했습니다. 굉장히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열차페리·해저 터널·한반도 종단철도의 로드맵
원 전 의원은 로드맵의 첫 번째 방법으로 열차페리를 제안했다.
“열차페리는 쉽게 설명하면 항공모함이 전투기를 많이 싣잖아요. 이와 마찬가지로 20대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각 층에 차량을 실어 가는 겁니다. 우리가 북한에 못 간다면 배를 타고 중국 옌타이로 넘어가서 기차를 타면 되면 됩니다. 동해안 쪽은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로드맵으로 해저 터널을 이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까지 가장 짧은 길이 평택으로 340km 정도 됩니다. 그 일대에서 중국 옌타이까지 해저터널을 뚫는 겁니다. 평균 수심이 40m이며 지반이 안정돼 있어 안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해저터널을 뚫는 순간 과거 청계천 사업처럼 건설·토목 관광·서비스에 어마어마한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은 경기도 개발 연구원에서도 실제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한중 해저 터널을 넘어 일본과의 터널도 가능합니다. 동아시아 3국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3차 로드맵으로 한반도 종단철도를 설명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강릉에서 제진까지, 부산에서 출발해서 강릉·원산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유럽까지 가능해집니다. 또 동서철도도 있습니다. 평택에서 안성·여주·원주까지 국가철도망 계획 3차에 반영돼 있습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유럽으로 갈 것입니다. 물류 중심으로서 손색없는 위상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는 끝으로 경제적 효과를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유리시아 큰 길’의 경제적인 효과는 매우 큽니다. 건설·교통·관광 서비스 등에서 4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530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평가가 있습니다.
1·2·3차 로드맵을 통해 유라시아라는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모든 제품을 효과적으로 생산·판매하고 경제적으로 우뚝 서는 그런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비전을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