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의 끝은…노태우-박철언 아니면 형님아우로? [윤진석의 정치텔링]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동반 하락세 대통령-與대표 만찬 회동 이후 관계 회복 향방에 관심 

2024-09-22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윤석열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지지율 침체 대통령과 여당 대표 
- 냉랭함 딛고 화해할 수 있을까?
- 당정 협력 위기 돌파 해법 주목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갖습니다. 지지율 동반 하락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의료 대란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선행돼야 할 것이 있어 보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입니다. 지난 연말 이후 극적 드라마 전개를 밟아왔던 가운데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요.

 

“노태우-박철언 데자뷔”
정세운 정치평론가 


정세운

 

“‘노태우-박철언’ 관계 때를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민주화 시대에 맞지 않은 인물이었다. 양김(김영삼-김대중) 분열로 인해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됐다. 

박철언 전 의원은 엘리트이자 6공의 황태자였다. 노태우 정부 때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에 기용됐다. 당대표는 못 됐지만 정권 2인자였다. 그 힘으로 대권을 꿈꿨고 정권연장을 위해 사조직 월계수회도 만들고 3당합당을 기획하고 의원내각제 각서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포용력과 스킨십이 부족했고, 그 결과 나중에는 노 전 대통령과의 사이가 점점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된 경우다. 한동훈 대표도 엘리트 출신이고, 정권 2인자로 불리며 법무부 장관까지 기용됐다. 처음에는 폭발적 인기를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포용력과 스킨십이 부족해 지지율도 떨어지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끝내 ‘노태우-박철언’ 관계는 회복되지 못했다. 박철언의 대권도 멀어졌다. 마찬가지로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관계 재설정, 열쇠는 한동훈”
양순석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수석부의장 


양순석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로 떠날 때 봐라. 한동훈 대표 눈을 1초도 안 맞추더라. 그만큼 사이가 안 좋다. 만찬도 최고위원, 비서진 전부들 참석하는 거다. 무슨 화해가 이뤄지겠나. 

동반 지지율 하락 속에서 당정이 협력해 돌파구를 찾으려면 그에 대한 열쇠는 한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을 향해 적극 스킨십에 나서야 한다. 가서는 ‘형님 옛날에 형님이 저를 키워줬듯 대통령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인생의 선배님이고 오늘의 저를 여기까지 만들어주셨지 않습니까?’

그렇게 1년 반 동안은 적극 소통을 해야 한다. 그 뒤 ‘열심히 했는데 이런 차이점이 있다. 나는 이렇게 고쳐나가겠다’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힘은 내년까지 남아돌 것이다. 대선 1년 전에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몰라도 2년 반이나 남았는데 무슨 차별화를 얘기하나. 

김건희 여사도 보호해야 한다. 300만 원 백 받았다고 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봐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과 비교해 보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초엘리트 의식도 버려야 한다. 장동혁, 김종혁 등 측근들이 동조해 준다고 잘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이 무슨 정치를 아나. 언제 정당생활을 해봤고 조직생활을 해봤고 정치 공부를 해봤나. 폭을 넓혀야 한다. 민생 속으로 나아가며 현장 활동에  올인 할 때다. 그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답게 슨 소리를 잘 새겨 보수를 살릴 구원투수가 되길 기대한다.”  

 

“이대론 정권재창출 어렵다” 
윤명철 <힐링데일리> 편집국장 


윤명철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카드가 없다. 이대로라면 정권재창출은 어렵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비슷한 패턴을 보일 때가 있다. 조선 말기 고종과 김옥균 경우 무리하게 대립각을 세우다 나라가 망했다. 

현재 ‘찐’이라 할 만한 보수들은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한테 표를 던진 정통 보수들을 말한다. 

공정과 상식에 대한 기대치로 지지를 받았던 윤 대통령은 아내 지킴이로 전락한 듯하고 유능할 것 같았던 한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조치를 못하고 있다. 

보수가 살려면 유능함을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