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장 이끈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성공의 무게 견뎌야 [오늘의 리더]

LCC 최초 중·장거리 노선 개척…유럽 하늘길 확장 팬데믹 속 과감한 투자…2023년 최대 실적 달성해 성장 속 잦은 지연과 기체 결함, 신뢰 회복이 관건

2024-09-25     강수연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LCC 업계 최장수 CEO로 통한다.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도 벌써 9년째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LCC 최초로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성공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 아래 티웨이항공은 성장과 혁신을 지속하고 있단 평가다. 물론 잦은 지연과 운항 차질로 고객 불편을 사는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 입사를 시작으로 항공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항공 운영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전문가로 거듭난 끝에 2015년 12월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취임 후 티웨이항공의 국내외 입지는 지속 확대됐다. 특히 국내선 시장에서는 대구, 부산, 광주, 양양 등 다양한 지역에 정기편을 취항해 지역 항공편 수요를 충족시키고 고객들의 편의성을 향상했다.

국제선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냈다. 2020년 코로나 출몰과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정 대표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중대형 항공기 도입 계약과 승무원 양성 및 교육 등 장거리 취항 준비에 나선 것. 그 성과는 2022년 초 A330-300(347석) 항공기 3대 도입과 2022년 말 국내 LCC 최초의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은 티웨이항공에 호실적을 안겼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조3488억 원, 1394억 원을 기록했는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정홍근 대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LCC 최초의 유럽 노선 확장 성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유럽 주요 노선을 이관받은 티웨이항공은 인천~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최근엔 유럽 취항지를 4개까지 늘렸다. 지난 6월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을 새롭게 개설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인천~파리 노선까지 취항하며 유럽 주요 도시로의 하늘길 확장을 이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서도 꿈꿔왔던 장거리 노선 취항이 티웨이항공 창립 14주년을 맞으며 하나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성장세 속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잦은 지연 운항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방콕발 청주행 TW184편은 엔진 계열 부품 결함으로 인해 14시간 이상 지연, 같은 달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 역시 지연을 겪었다. 8월에는 파리발 인천행 TW402편이 기체 결함으로 20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안전 우려를 표하는 승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도 고객 안전 및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운영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티웨이항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고 승객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해 질 전망이다. 정 대표의 리더십 아래 티웨이항공이 안전과 서비스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