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서 더 잘 팔린다’…롯데웰푸드 빼빼로, 글로벌 공략 속도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 300억 원 돌파…반기 기준 국내 매출 첫 추월 뉴진스 내세운 글로벌 마케팅 성과…북미 공략에 인도 내 생산 준비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민과자 빼빼로가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앞서는 상황까지 연출됐을 정도다. 상반기 동안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60%를 채운 만큼,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올해 상반기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한 325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 시장 매출액을 추월하기까지 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국내 판매액은 315억 원이다.
빼빼로는 불과 2~3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매출이 해외를 압도했다. 3~4배의 격차를 보여왔던 것.. 다만 올 들어선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높아지며 역전을 이뤘다.
이같은 해외 매출 신장 배경엔 롯데웰푸드가 지난 2020년부터 전개해 온 글로벌 통합 마케팅이 자리한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음악, 문화, 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점에 주목, 국내외 동일 슬로건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수출액은 540억 원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마케팅 첫해인 2020년 290억 원 매출 대비 80% 넘는 확대를 이룬 셈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까지 모두 합치면 빼빼로 총 매출액은 2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롯데웰푸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앰배서더 '뉴진스'(NewJeans)를 앞세운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캠페인 슬로건은 ‘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Show your love with Pepero)다.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 일환으로 키 비주얼(Key visual, 핵심 메시지를 담은 화보)을 공개하고,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캠페인 대상 국가도 지난해 13개국에서 올해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별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해 1월 멕시코와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와 제로 제품군을 입점시킨 게 대표적이다. 국내 제과업체가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한 것은 최초기도 하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북미지역 코스트코 입점 확대 등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설비 투자도 결정했다.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 유휴 부지에 빼빼로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약 330억 원이다. 내년 중반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팝, K푸드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 같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빼빼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