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녹취’에 격화되는 친윤-친한 갈등 [한컷오늘+영상]

한동훈 “김대남 녹취, 대통령실이 무관하다면 더더욱 진상규명하고 책임 물어야” 신지호 “진영 팔아먹은 김대남, 단독으로 하긴 어려웠을 것…조직플레이 의심돼”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 김대남과 친분 전혀 없어…대통령실과 당 갈등 조장 말라” 장예찬 “김대남, 대통령 부부와 연락 주고받을 수 있는 위치 아냐…한동훈의 물타기”

2024-10-07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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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담긴 이른바 ‘김대남 녹취’를 두고 친윤과 친한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친한 인사들이 ‘배후설’에 불을 지피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것과 달리, 친윤 인사들은 ‘용산 연루설’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사자인 한동훈 대표가 제일 먼저 나섰다. 한 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천절 경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남 녹취’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당원이었던 사람이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게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다. 녹음을 보면 모의하는 게 아니라 실행 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된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무관하다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 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었는데 김대남은 진영을 팔아먹었다. 진영을 팔아먹은 행위가 단독 범행이었는지, 조직 플레이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황상 단독으로 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이명수 기자에게 첫 번째 당하면 실수지만, 두 번째 당하면 실력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3일 직접 언론 공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 방영한 김대남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다.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건이 다소 과장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가지 확언할 수 있는 건 김대남이 직접 대통령이나 영부인과 연락을 주고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체보다는 해프닝이 조금 더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여기 뒤에 뭐가 막 있는 것처럼 변죽을 울리는 건 초라한 한동훈 지도부의 성적표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얄팍한 잔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