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년 대출성장 논의 시기상조…플랫폼·해외시장에 집중

3분기 경영실적 발표…김석 COO, 로드맵 공유 대출비교 서비스, 신용대출→주담대 확대 추진 인도네시아 이어 태국 진출…추가 진출도 고민

2024-11-06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최근 규제가 강화된 가계대출 부문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전략 수정 등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사업 로드맵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현재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 향후 주택담보대출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플랫폼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내년도 가계대출 부문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김 COO는 “지난해 경영계획 확립 후 올해 2월과 3월 금융당국과의 추가적인 논의가 있었고 이러한 논의가 경영계획의 수정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지금 현 시점에서 내년도 대출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CCO는 “인도네시아의 기존 디지털뱅크와 달리 슈퍼뱅크의 많은 상품과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만들어졌다”면서 “카카오뱅크가 해외에 이식됐을 때 그 반응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서비스와 상품이 많이 반영됐고 실제 고객들의 좋은 평가로 이어져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경험을 살려 태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전략 확대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고객 활동성 강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고객 수는 2443만 명으로 1년 만에 신규 고객 215만 명이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재작년 고객 수 2000만 명을 달성한 이후에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인 결과,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해오고 있다.

고객 활동성도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활동성 강화는 수신 확대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금융+생활 서비스'와 연결돼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4조 3000억 원, 42조 9000억 원이다.

수신 잔액은 전년 대비 8조 6000억 원 넘게 늘어났다. 고객의 일상 금융 활동으로 침투해 ‘더 자주 사용하는 은행’으로 자리잡은 결과, 요구불예금이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모임통장은 게시판 기능 추가, 전용 카드 출시 등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 수와 잔액이 각각 1100만 명, 8조 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