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두 마리 토끼 잡아라’…신세계인터, ‘사업 다각화’로 반등 노린다

신세계인터, 올해 3분기 적자 기록…영업이익 65.4%↓ ‘어뮤즈’ 필두로 뷰티 분야 확대…자체 브랜드 ‘리브랜딩’ 新 패션 브랜드 공개…‘피비 파일로·에르뎀’ 1호점 오픈

2024-12-02     조현호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경기 침체와 늦어진 추위로 인해 3분기 보릿고개를 겪었다. 패션 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에 맞설 반등 카드는 사업 다각화다. 실적 회복을 위해 꺼내든 ‘뷰티 영역 확대’와 ‘신규 패션 브랜드 입점’ 전략이 어떠한 성과를 낼 지 귀추가 모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4% 급감한 21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3% 감소한 29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경기 침체와 길어진 폭염으로 인해 의류 소비가 줄어든 데서 기인한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소 수준인 3.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론 가구당 월 평균 11만4000원 만을 쓴 셈이다. 패션 업계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뷰티 분야의 영역 확대와 수입 패션 브랜드의 입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 10월엔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 인수에 성공했다. 어뮤즈는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아이돌인 아이브의 ‘장원영’이 모델을 맡아 102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어뮤즈는 특히 일본 시장에서 인기다. 올해 일본 진출 5년 차인 어뮤즈는 큐텐과 라쿠텐 등 일본 최대 온라인 마켓을 시작으로 △로프트 △프라자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뮤즈의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엔 도쿄 하라주쿠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도 성료하며, 일본 내 인기를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집계 기준으로 어뮤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1~9월)은 421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 36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어뮤즈의 실적은 인수를 마친 후인 이번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반등한다면 1등 공신은 어뮤즈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리브랜딩 기념 패션쇼를 개최하고 팝업스토어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중이다.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와 북미로의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패션부문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독점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명품 브랜드 ‘피비 파일로’와 영국의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에르뎀’의 국내 첫 매장을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인기 브랜드의 론칭을 통해 럭셔리 패션 포트폴리오를 단단히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고객들의 고급화되고 세분화된 취향에 맞춘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화장품 리브랜딩을 통해선 ‘K-뷰티’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