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신한자산운용, 내부통제위 신설로 신뢰 회복 앞장 [위기는 기회②]

신한자산운용, 지난 19일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외형 확대 이끈 조재민 대표 이사회 의장 재선임…내실 다지기도 총 지휘 책무구조도 작성 마무리 단계…조기 제출할 듯

2024-12-26     강주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이후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인적·조직 쇄신을 꾀했다. 이는 또다른 신한지주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2편에 걸쳐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의 금융사고 방지 대책을 분석해본다. 

ⓒ신한자산운용<br>

신한자산운용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책무구조도 마련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 중 선제적인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로 인해 진옥동 회장이 직접 사과할 정도로 신한금융그룹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신한운용이 그룹 이미지 재건 선두에 나설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지난 19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이사회의 책임 사항에 내부통제와 책무구조도 수립을 추가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2인 이상 5인 이내의 이사로 구성하며 총 위원의 과반수가 사외이사로 이뤄진다. 위원장 역시 사외이사가 맡는다.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 수립, 임원과 대표이사의 관리조치와 보고 수행 적정성에 대한 점검, 평가 등을 맡는다. 

동시에 신한운용은 조재민 대표를 2025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22년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유는 원만한 이사회 소집과 이사회 운영을 위해서다. 

이에 취임 이후 신한운용의 외형 확대를 주도한 조 대표가 신한운용의 내부통제 선진화도 책임지고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지난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 2009년과 2017년 KB자산운용 대표, 2013년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자산운용업계의 큰 손이다.

조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4분기 신한운용의 당기순이익은 321억 원이었으나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952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주요 먹거리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약진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중 7위였던 신한운용은 1년만에 5위로 도약했다. 운용자산은 1년만에 2.4조 원에서 5.4조 원으로 약 2배 늘었다. 

펀드 순자산총액(AUM)도 조 대표 취임 이후 급증했다. 취임 전인 2021년 신한운용 AUM은 71조 원에서 올해 말 기준 135조 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그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전통자산 관련 전분야에 대한 전문성, 풍부한 조직관리 경험, 초임 기간 중 신한운용의 ETF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경쟁력 제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 재임에 성공했다. 

외형 확대에 이어 내부통제위 신설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 신한운용은 현재 책무구조도 작성 마무리 단계에 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문서다. 개정 지배구조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되면서 모든 금융회사는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자산이 5조원 미만인 금융투자업체는 책무구조도를 법 시행일 이후 2년 후인 2026년까지 제출해야 한다. 신한운용은 3분기 기준 자산총계가 3868억 원으로 이에 해당하지만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을 통해 신뢰도 향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이후 책무구조도 작성이 마무리 수순에 있어 이르면 올해 중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