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해 경영화두는?…“내부통제 강화 속 수익 창출 방점”

증권사 대표들 신년사 통해 올해 경영 목표 밝혀 책무구조도 도입 통한 내부통제 강조 사업 경쟁력 강화 통한 수익 창출 방점

2025-01-06     강주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여의도

증권사 대표들이 내부통제 강화 속 수익성 창출에 방점을 두겠다는 올해 경영 목표를 밝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신년사를 발표해 올해 영업 주요 키워드에 대해 언급했다. 

증권사 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부통제를 언급했다.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금리, 환율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도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고 취급하는 상품이 고도화되며 리스크의 범위는 넓어지고 그 형태는 복잡해질 것이므로 더 넓은 영역에 잠재된 리스크까지 커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에게 "모든 각도에서 리스크를 분석하고 관리하여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7월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어 내부통제 기준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며 "고객을 보호하고 임직원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할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현,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는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를 강조하며 "대형 금융사고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안주하면 안 된다"며 "책무 기반의 내부 통제 운여을 한층 강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등의 고도화를 통해 사전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활동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책무구조도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돌발적인 시장 충격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험 요소 실시간 모니터링과 위기 상황 시나리오 확장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 뒷수습과 내부통제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이라며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으로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 CEO들은 수익 창출 강화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중심으로 회사의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회장은 WM도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를 강화해 자산 증대 및 수익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초거액자산가를 위해서는 신설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과 결합해 프라이빗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 컨설팅 및 서비스를 강화한다. 

연금 비즈니스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기회로 머니무브를 강화하고, 로보어드바이저, MP(모델 포트폴리오)구독, 개인연금랩 등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가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아여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사업모델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나 가상자산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전 부문 글로벌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사업부문별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리테일 사업부문은 초부유층 중심 대면채녈,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할 것을 요구했다. IB 사업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 인프라 사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운용사업 부문은 세일즈 조직과 연계해 운용자산 확대 및 투자효율성 개선, 홀세일 사업부문은 기관고객 대상 투자솔루션 부문의 빠른 성장 주도, 외부자산위탁운용(OCIO) 사업부문은 신규 OCIO 기관 개척을 통한 총운용자산(AUM) 증대 주력을 요구했다. 

김성현, 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변화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리스크 관리와 우량 부동산 PF딜 영업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지난해 KB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분야에서 1위를 달성했는데 올해도 1위의 명예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WM은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객 맞춤형 특화 상품 라인업 확대 및 투자전략 고도화를 통해 WM 고객 자산을 글로벌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 제공도 확대해야 한다"고 짚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WM,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토큰증권(STO), 디지털 자산 등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024년 성과가 회사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라면 과제는 시장 변화와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이라며 "주식 이외의 금융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도전자다. 도전하는 사람은 더 많이 시도해야 하고, 더 유연해야 하고, 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남들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 걸음 더 움직이자"며 "대신의 변화와 도전을 위해서 저는 극세척도(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를 그룹의 올해 행동 방향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