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ㆍ우리은행 등 빅5 은행, 건설업 부실채권 4300억 육박…‘리스크 관리’ 주의보

5대 은행, 지난해 3분기 건설업 대출 28兆…전년비 1%↑ 건설업계 부실채권, 1년새 1500억 증가…NPL비율 상승 농협 2.6% 국민 1.5% 우리 1.4% 하나 1.0% 신한 0.9%

2025-01-11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5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은행권도 내부적으로 건설업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건설업 연쇄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은행권 여신 내 건설업 비중도 크지 않아 리스크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건설업 부실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은행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이기도 하다.

11일 5대 주요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건설업 대출규모는 28조4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8조5095억 원 규모다. 이어 우리은행(5조4203억 원), 농협은행(5조2493억 원), 국민은행(5조1905억 원), 신한은행(4조896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업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NPL)액은 1394억 원, NPL비율도 2.65%로 다른 주요은행 대비 매우 높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액 규모 자체는 802억 원으로 하나은행보다 적었지만 NPL비율은 1.54%로 농협은행의 뒤를 이었다. NPL비율이 높다는 건 대출 내 부실채권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 380억 원, NPL비율 0.93%로 5대 주요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대 미만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이 907억 원으로 농협은행 다음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컸지만 NPL비율로 보면 1.05%로 신한은행 다음으로 낮았다. 우리은행은 고정이하여신액 801억 원, NPL비율 1.47%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4284억 원에 달한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이들 5대 주요은행의 건설업 대출규모는 25조 6459억 원,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2780억 원이었지만 1년새 대출규모가 0.98% 소폭 늘어난 반면 고정이하여신액은 54.1%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차주 상환능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동아건설 워크아웃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담보 등이 설정돼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은행의 신동아건설 대출규모는 농협은행이 22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74억 원), 우리은행(24억 원), 하나은행(10억 원) 순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 NPL비율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부동산PF 등 취약 사업장 모니터링을 내부적으로 강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