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의 ‘AICT 컴퍼니’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의 리더]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MS와 전략적 파트너십 집중 불필요한 사업 정리하고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AICT 컴퍼니’(AICT Company) 전환을 목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주력 사업인 통신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만큼 미래 먹거리로 ‘AI’(인공지능)를 점 찍고 수익화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나섰다. 불필요한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내며,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8월 KT에 취임한 이래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부터가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 다지기였다. 그는 이를 토대로 한 실질적인 성과 추구로 지속성장을 이어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의지는 실행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9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향후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설루션·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 국내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할 글로벌 기업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할 계획을 알렸다. 향후 5년간의 누적 매출 목표로는 최대 4.6조 원을 내걸었다.
이같은 기대감은 올해 신년사에 곧장 반영됐다. 김 대표는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MS와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보기술(IT)과 가전 시장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CES 2025’ 현장을 찾아 글로벌 AI 기술의 트렌드와 시장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AICT 컴퍼니를 위한 잰걸음에는 ‘내실 다지기’도 포함됐다. KT 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 KT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각각 종료했고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원내비’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11월엔 김영섭 대표 주도하에 직원 대상 신규 자회사로의 전출 및 희망퇴직이 단행됐다. 10년 만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총 4500명이 줄어들었다. 특별 희망퇴직에만 총 2800명이 신청했다.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감소한 1만 5000여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인력감축은 퇴직금 등 1조 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 증가를 불러왔다. 지난해 4분기에만 50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절감된 만큼, 향후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력재배치로 KT 별도 기준 임직원은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연간 별도 기준 인건비는 약 4000억 원, 연결 기준으로는 약 3000억 원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사와의 파트너십,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등 회사 안팎으로 고군분투 중인 김영섭 대표. 그가 꿈 꾸는 AICT 컴퍼니가 어떤 색깔로 KT에 입혀질 지 기대를 모은다.
출발선을 막 넘어선 김 대표는 미래 성장을 자신한단 입장이다. 그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대한민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며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