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구속 정당…민주당, 미더운 건 아냐” [설 민심③-호남]
설 민심 호남에서 들어보니…“정권교체 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여론의 흐름이 심상찮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앞선다는 결과도 나온다.
이에 <시사오늘>은 설 연휴를 맞아 현 정국에 대한 지역별 민심을 추적했다. 특히 여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2030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거취와 차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세 번째 순서는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이다. <편집자주>
尹 탄핵도 구속도…“그간 나온 의혹들 보면 정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는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더 많은 수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 59%, ‘반대’ 36%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기류는 호남에서 더 강한 것으로 포착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계엄령은 방아쇠일 뿐 이미 행적이 심각하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당연하다. 법치를 따질 게 아니라 이미 국민 대다수의 신뢰를 잃었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탄핵당해야 한다. 계엄령은 대통령의 직위를 걸고 전쟁을 벌이는 행위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이후 대통령들도 계엄령을 선포하고 난 뒤 탄핵당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탄핵은 필수적이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무슨 말이 필요한가. 당연히 돼야 한다.” (전남 여수 80대 女 최모 씨)
이 외에도 대다수의 응답자는 짤막하게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그렇다면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헌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어떤 생각인지 물었다.
-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의혹 등을 보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필요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시행돼야 했던 절차다. 구속 후 확실하고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마땅했다고 본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구속도 필요하고, 탄핵도 필요하다. 그러나 박근혜 때처럼 탄핵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구속해야 한다. 그의 대통령 직위를 하루빨리 벗기는 게 맞다. 구속은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죄목이 있다면 당연히 밟아야 할 절차라 생각한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소수지만 중립·반대의견을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모두 20대였다.
“그저 우리는 정말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만을 느낀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현역 대통령의 구속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구속 없이 조사하면 된다고 본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강하지만…“정권 교체는 필수적”
탄핵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놀라운 부분은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 다수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 탄핵 이후 민주당의 행보는 어떤가.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 없다. 단독 처리하기엔 제한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절차를 수행한 것은 칭찬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나라를 정상화시키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본인들 권력만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민주당은 차악일 뿐이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그냥 보통 정도로 하고 있다.” (전북 군산 40대 女 오모 씨)
“하는 것을 보면 국가보다 당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 같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계엄령을 신속히 막은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다만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는 별개로 대다수의 시민들은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권 교체는 당연하다.” (전북 군산 40대 女 오모 씨)
“정당한 사유로 탄핵당해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교체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역사 속에서 배운 과거 정권의 모습이 떠오른다. 현 정권에서 국가의 발전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제와 공공인프라의 붕괴가 불러올 미래가 계속해서 불안함을 불러일으키는바, 새로운 정권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파탄 난 경제부터 살리려면 탄핵이 답이다. 정권 교체도 필요하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여당 내에도 계엄에 대한 가담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교체돼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다만 2030세대의 일부에서는 인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체는 돼야 하나 이재명으로는 적절치 못하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정권이 교체돼도, 그렇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미래가 기대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통령 선출은 후보에 따라 생각해 봐야겠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