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KB손해보험·삼성화재 등 보험사, 특허권 경쟁 ‘후끈’…배타적사용권으로 차별화
펫보험 독점 판매 특약 ‘봇물’ 비만·치매 치료비 보장까지 다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차별화된 특허권으로 상품 선점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이전에 없었던 창의적인 상품이나 특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체된 보험시장에서 획기적인 특허권으로 일정 기간 독점 판매를 확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것이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반려동물위탁비용’ 관련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위탁비용 담보는 반려인이 입원하거나 이후 상급종합병원을 통원할 때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담보다. 반려동물 무게별로 보장 한도와 차등화해 가입 금액을 최적화했다.
앞서 KB손해보험도 자사 펫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인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기존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에 도전장을 내미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최근 큰 주목을 받은 비만치료제 ‘위고비’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위고비를 비롯한 GLP-1 치료제 보장 등 보험업계 최초로 비만치료 관련 신담보를 선보여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담보와 서비스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9개월, ‘당뇨 GLP-1 급여 치료비’ 6개월, ‘비만관리 서비스’ 6개월이다.
흥국화재는 이달 알츠하이머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레켐비’와 같은 약제비를 보장한다.
레켐비는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기존 약제와 달리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경증 치매(CDR 0.5점)와 경증 알츠하이머 상태의 단계에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KB손해보험도 신규 특약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에 대해 3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업계 최초로 CDR(임상 치매 등급) 검사를 보장하는 해당 특약을 개발했으며 연간 1회 한도로 CDR 검사 비용을 보장한다.
CDR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로 치매의 초기 발견과 진행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약물의 종류와 투약량을 결정하고 치매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