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5조인데, 무관심한 부산 교육감 재선거…승부처는?

교육감 선거지만, 尹 정권으로 인한 정치싸움 될까 ‘단일화 여부’·‘인지도 경쟁’…보수 결집은 미지수

2025-03-14     이윤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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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재보궐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교육감 재보궐선거의 대진표가 정해졌다. 진보진영에서는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과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직접 공천하는 선거가 아니기에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덜하다. 그러나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한 해 예산이 5조 원이 넘는 만큼 굉장히 중요히 중요한 요직으로 평가된다. 이에 <시사오늘>은 교육감 선거의 승부처를 짚어봤다. 

우선 후보 단일화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근거는 정치적으로 부산은 보수정당의 텃밭인 것과는 달리 교육감 선거에서는 양상이 조금 달랐는데 직선제 도입 이후 결과를 살펴보면 보수진영에서 3차례, 진보진영은 2차례 당선자를 배출했다. 게다가 1대1구도로 치러진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1.65%p 차이라는 초접전의 결과가 나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두 명의 후보가, 진보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선출한 만큼 양자 대결이 아닌 ‘3자 구도’로 진행된다면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예측된다. 

또 임기가 1년 남짓한 선거라는 것도 단일화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후보들이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산 지역 정가에서는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승윤 후보에 비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최윤홍 후보가 조직력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 그럼에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일정한 지지세를 확인한 최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내년도 교육감 선거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따라 정권에 대한 ‘심판론과 지지론’을 둔 정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교육감 후보들은 정치적 중립을 말하면서도 진보 성향의 후보들은 하나 같이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릴 만한 푸른 색 계열의 현수막을,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인 붉은 색 현수막을 앞에 세웠다. 2024년 실시된 서울교육감 재보선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윤석열 교육정책 탄핵’을 주장했다. 

부산 지역 보수층의 결집 여부도 변수로 보인다. 직전 재보선 부산에서 실시된 금정구청장 선거도 여론조사에서는 진영 간 접전으로 나타났지만, 개표 결과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20%p 넘는 격차로 압승했다.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기에 보수 진영의 후보자가 유리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데 다만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결집 현상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투표율이 낮은 만큼 인지도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과거 본지와의 대화에서 “일반 시민들은 교육감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에 인지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