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체험에 아이돌 음반, 환전까지’…편의점,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 박차

GS25, 관광객 위한 ‘더즌 환전 키오스크’ 도입 이마트24,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 서비스 운영 CU, 홍대에 ‘CU 뮤직 라이브러리’ 매장 선봬 세븐일레븐, ‘K푸트코트’ 및 아이돌 팝업 진행

2025-03-18     조현호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GS25에서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 발맞춰, 외화 환전 서비스 제공과 K컬쳐를 내세운 특화매장 오픈 등으로 매출 확대를 이루겠단 포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외국인 관광객의 환전 서비스를 위한 ‘더즌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더즌 환전 키오스크는 24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달러 △엔화 △유로 △위엔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해 준다. 점포 내·외부에 설치돼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선불카드는 구입 후 15개국 외화로 카드를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시 원화로 자동 환전 된다.

이마트24 역시 기존의 △외화 환전 △텍스리펀드 △해외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 ATM 서비스에 더해,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펙코리아컨소시엄과 협업해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이 가능한 DTK 카드 서비스를 마련한 것. 이 카드는 전국 어디에서나 결제 가능하고,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으로 활용성이 높인 게 특징이다.

CU도 선불카드인 나마네카드와 외화 환전 키오스크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컬쳐 관련 특수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에 발맞춰 홍대에 ‘CU 뮤직 라이브러리’ 매장을 선보였다.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팝 & 팬시’ 콘셉트로 꾸며졌다.

특히 CU 뮤직 라이브러리는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상품 공간으로 구성된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돼 마치 음악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에는 200여 개의 아이돌 앨범과 굿즈가 진열되며,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까지 갖췄다. 상품 공간에는 700여 종의 음료와 디저트 등을 영문으로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세븐일레븐도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은 동대문던던점이다. 동대문던던점은 K푸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푸드코트’와 함께 일반 점포 대비 30% 많은 패션·뷰티 상품을 내세운 ‘패션·뷰티존’ 운영이 특징이다. 동대문던던점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란 설명이다.

GS25는 K팝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앨범 판매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엔 ‘엔믹스’와 ‘세븐틴’의 스페셜 유닛인 ‘호시X우지’의 앨범을 사전예약 판매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GS25 뉴안녕인사동점(그라운드블루49)에선 K팝 앨범 존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방한 외국인 증가가 꼽힌다.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규모는 전년 대비 48.4% 상승한 1637만 명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난해 GS25 집계 기준, 환전 서비스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텍스리펀드 이용률은 같은 기간 93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편의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전, 선불카드, 특화 매장 등의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