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4인4색 주총…‘디지털’ ‘내부통제’ ‘비은행’ ‘주주환원’

KB금융, 인공지능등 디지털 변화에 대응 신한, 비은행 부진…올해 주주가치 제고 우리금융, ‘환골탈태’ 내부통제 강화 약속 하나금융, 함영주 연임…경영연속성 확보

2025-03-27     고수현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4대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하고 2025년도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사 선임 및 정관 개정 안건 등을 처리하며 경영전략에 맞춘 이사진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제17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종희 회장은 AI(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관련해 금융환경에 큰 변화의 물결이 닥칠 것이라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남들보다 반보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 등 총 4명은 재선임 됐으며,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 2명은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KB금융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조화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조화준 신임 의장은 임기 만료로 물러난 권선주 전 의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KB금융 여성 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신한금융도 같은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24기 정기주총’을 열고 진옥동 회장 연임안 등 주요안건을 처리했다.

진옥동 회장은 상정 안건 안내 전 발언을 통해 “산청, 안동지역 산불 진압 작업 중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막대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룹도 미력이나마 신속한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기존 강점이었던 비은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몇몇 자회사들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약속한 목표를 향해 절실함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을 비롯해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곽수근 등 사외이사 5명도 재선임 됐으며 신임 사외이사로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총괄이 각각 선임됐다.

역시 같은날 열린 우리금융 ‘제16기 정기 주총’에서는 지주 당면 최대과제인 내부통제 강화가 핵심 화두였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인해 내부통제 부실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회장은 강도높은 쇄신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룹의 내부 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 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주총에서 나온 임 회장의 발언 대부분이 내부통제 문제 및 대책 강화에 집중된 셈이다.

사외이사 선임안건에서도 쇄신 의지가 읽힌다. 우리금융이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을 전격 교체했다.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가 신임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재선임된 사외이사는 윤인섭 사외이사 뿐이다.

앞서 지난 25일 주총을 마무리한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의 연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경영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업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번이 첫 연임인 함 회장은 하나은행의 약진을 통해 리딩금융 현실화를 확인하는 등 경영능력면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