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속에서도 실적개선 중견건설사, 부러움 ‘톡톡’
KCC건설, 영업익 256%↑...원가율개선-토목수주 전략 주효 서희건설, '지주택사업' 집중 안정적 성장...영업이익 3.3%↑ 한신공영, 원가율개선-자체사업 확대로 영업이익 152.5% 급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지난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실적악화에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원자재가격 상승, 고환율, 부동산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악재속에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우조산해양건설 등 전통의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불황속에서도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해 전년(181억원) 대비 256% 증가했다. 매출은 1조8270억원으로 전년(1조9096억원)보다 4.3% 감소했지만 원가율은 95.7%에서 89.3%로 6.4%포인트 개선됐다. 건설경기 침체속에서도 원가관리와 수익성개선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다만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의 손상차손 증가는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미청구공사액(4666억원)과 미수금(337억원)은 각각 645억원, 80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돼 전년(미청구공사 102억원, 미수금 72억원)과 비교해 회수 가능성이 낮은 금액이 늘어났다. 이는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과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 사업장에서 인식된 손상차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CC건설은 주택경기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토목사업, 사회기반시설(SOC) 중심으로 수주전략을 펼쳤는데 올해도 이같은 전략은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수주 목표로 토목 1조500억원, 건축 1조4927억원 등 2조5427억원을 제시했는데, 특히 토목공사 수주액은 전년(7163억원)보다 약 3000억원이나 늘려 잡았다.
시공능력평가 18위 서희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736억원, 영업이익 235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 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 원가율은 79.2%로 전년 79.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타업체에 비해선 선방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규수주(9791억원)의 99%이상도 지주택 사업에 집중돼 있다. 또한 선별적 수주와 사업성이 확보된 현장 위주로 착공하는 보수적 전략을 펼쳐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서희건설은 조합원 80%이상 모집후 착공에 돌입하고 토지확보가 완료된 후에만 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체기준을 수립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1035억원으로 전년(784억원)보다 32%가 증가했다. 미수금은 2023년말 2418억원에서 지난해 124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미수금이 341억원으로 전년(69억원)대비 크게 늘었다.
한신공영은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지난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전년(148억원)대비 152.5% 증가했다. 매출 역시 1조4904억원으로 전년(1조3090억원) 대비 13.9% 증가하며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원가율은 89.9%로 전년(93.2%)보다 3.3%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196.7%로 전년(227.9%) 대비 31.3%포인트 개선됐다. 호실적 배경에는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항과 오산, 아산 등 자체사업장의 분양이 이뤄져 실적에 반영됐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준공 및 입주가 지난해말 이뤄지며 수익 인식이 된 게 원가율 개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고 올 2~3분기까지 이어져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공공수주 1조, 재작년 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겼는데, 올해 자체사업현장을 늘려가기보다 수주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