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창원성산] 강기윤 “민주당, 후보도 못 낼거면 정권 내놔야”
"이번 선거는 정부정책 기조 바꿀 기회" 탈원전 중지·대우조선매각반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창원=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4월 3일 경남창원시성산구에서 열리는 재보궐 선거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전국의 이목이 쏠린 만큼, 후보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시사오늘>은 지난 24일~26일 창원을 찾아 주요 후보들과 '경제 해법'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 창원의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비전을 들려달라.
"한 발자국만 나가 봐도, '와이래 먹고 살기가 힘드노, 어태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하는 한탄의 목소리가 높다. 구체적으로는 19년만의 최저실업률, 2년 만에 160여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경제정책에 대한 한탄의 목소리가 높다. 인기영합적인 경제정책 때문에 생긴 일이다.
예컨대 최저임금 인상을 보자. 올리지 말라는 게 아닌데, 너무 급격하게 올리니까 수혜자들도 '차라리 올리지 않았던게 낫다'고 이야기한다. 자영업자들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만 올려야 하는데 갑자기 30%가까이 오르니, 버틸 수가 없는거다. 결국은 지역 경제를 망치게 된다.
소득주도성장 대신 진작부터 창원공단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이 먼저다. 우리가 여유있고 하면 북한을 동포애로 도울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지금 우리부터 돌봐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 창원공단을 살리는 것이 결국 창원경제의 비전이다.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서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
-자유한국당이 이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 될 수 있다. 그러려면 한국당이 이겨야 한다. 우리 당, 매를 정말 많이 맞았다. 지방선거에서도 전부 지면서 반성했고, 그래서 지금 조금 다시 사랑을 돌려주고 계신다. 이제 더 맞을 매가 없다. 일할 것만 남았다. 창원성산에서 제대로 된 야당의 승리로, 정부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
예를 들어 탈원전 기조를 바꿔야 한다. 에너지는 국가안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세계 최상위권의 원전 기술을 가진 두산중공업이 창원성산에 있다. 지금 이미 두산중공업이 반토막이 났다. 창원의 285개 원전관련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다. 가족들까지 합하면 거의 3만 여명이 거리로 나앉을 위기다. 우리의 기술을 믿어야지 정부가 왜 이렇게 급하게 탈원전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상대방 후보는 단일화를 했다.
"이번 선거는 명분없는 단일화의 심판이기도 하다. 후보 단일화로 대체 성산구민들에게 어떤 실익이 있겠는가. 지난번에 단일화 후보를 뽑아서 대체 무엇이 좋아졌나.
백번 양보해서 야권이 정부에 대항하는 단일화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여당이 나서서 야당을 이기려고 하는 단일화는대체 뭔가. 후보도 못 낼 형편 같으면 정권을 내놔야 한다. 정의당도 그렇다. 보궐선거가 왜 열리나. 지금은 자숙하고, 반성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 노회찬 의원도, 지금 정의당에서 후보 내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거다."
-가장 먼저 추진할 1호 공약을 꼽는다면.
"탈원전 기조의 중지, 그리고 대우조선매각 반대를 꼽겠다."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요약해준다면.
"기본과 원칙이 있는 정치다. 흔해 보이지만, 강기윤을 아는 사람들은 다 고개를 끄덕거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