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 전기충전, 만성통증 증상개선에 도움"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일차의학회 학술대회서 강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연세에스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9년 대한일차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심영기 원장이 ‘호아타요법을 이용한 통증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2일 밝혔다.
심영기 원장은 강연에서 인체 세포는 전기가 충전된 배터리와 같아 노화, 스트레스 등으로 세포내 전기가 부족해지면 세포가 손상되고 림프찌거기인 림프슬러지가 체내 곳곳에 끼어 급성·만성통증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지만 고전압의 미세전류를 통증 부위에 쏴주면 세포대사가 활성화되고 림프슬러지가 녹아 없어져 통증과 체내 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내용을 통해 통증질환에 대한 전기치료의 이론적 근거와 치료기전, 호아타요법의 특징 등을 소개했다.
질병 치료에 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시도됐으며, 193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전기생리학의 개념을 처음 정립했다.
1963년엔 생리학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앨런 로이드 호지킨과 앤드루 헉슬리 박사가 ‘세포 내 음전하·양전하 사이의 전위차와 신체현상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전기생리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전기생리학적의 관점에서 모든 질병은 세포의 전기 부족에서 시작된다. 인체는 약 7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으며 정상세포는 안쪽이 음(-)전하, 바깥쪽이 양(+)전하를 띤다. 인체 생리활동에 쓰이는 에너지의 60% 남짓이 세포 안팎의 음전하와 양전하간 전기생리학적 균형을 이루는 데 사용되며 이를 통해 정상세포의 막전위는 -70~-100㎷ 정도를 유지한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전기에너지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세포내 음전하 부족으로 양전하와 음전하간 전위차가 -30~-50㎷까지 떨어지면서 세포가 병들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대사와 모세혈관 순환 저하로 통증·만성피로·두통·오심·수면불량·우울증·어지럼증·신경마비·감각이상·피부트러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막전위가 -15~-20㎷까지 떨어지면 세포가 괴사되고 암세포가 발생한다.
전기 부족이 장기화되면 림프순환이 억제돼 세포에 림프액 찌꺼기인 ‘림프슬러지’가 끼게 된다. 심영기 원장은 “림프슬러지는 세포대사를 방해하는 만병의 근원”이라며 “항암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약물을 오래 사용하면 세포간 소통이 교란되고 림프순환이 억제돼 세포에 림프슬러지가 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호아타요법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쏴 부족한 세포 전기를 충전해주는 치료법으로 체내로 전류가 들어오면 전인현상을 통해 병든 세포가 전기를 잡아당기면서 전기가 충전되고 막전위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 예컨대 세포대사활동의 에너지원인 ATP 생산이 증가해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고, 모세혈관 순환이 촉진돼 궁극적으로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1차적 적응증으로 근육통, 관절통, 부종, 림프부종, 척추통증, 턱관절장애, 디스크질환, 섬유화근막통증, 만성피로 치료에 효과적이다. 피부 아래 깊숙이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 신장·간 등 장기기능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 원장은 “전기치료 시 피부저항을 극복하고 원하는 부위에 전기를 충전하려면 감각세포에 흥분을 일으키는 최소자극 크기가 500V 이상은 돼야 한다”며 “단 2만V 이상일 경우 세포가 죽어버리므로 치료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으면서도 안전한 1500~3000V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아타는 통증의 원인 부위를 찾는 진단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데 통증이 심한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찌릿’한 통전통이 느껴진다. 통증이 심한 부위일수록 음전하가 더 많이 감소해 고전압 전류를 흘려보내면 통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데 통전량에 비례한 통증 강도를 비교, CT 또는 MRI 등으로 진단이 어려운 미세통증의 원인 부위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학회에는 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정형외과 전문의 700여명이 참석, 통증질환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