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은 예정돼 있었다

이인영·김태년·노웅래 출사표 텍스트 분석을 통해 본 민주당의 본심 ‘문재인 심판론’ 조심 vs ‘세대교체론’ 환심

2019-05-09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지율 파죽지세(破竹之勢)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오후 제20대 국회 마지막 원내사령탑을 선출했다. 승자는 ‘친문(親文)’도, ‘삼수생’도 아닌 ‘비주류’에 속하는 3선의 이인영 의원이었다.

이에 〈시사오늘〉은 직접 세 의원의 출사표(出師表) 전문을 분석해 민주당의 표심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들은 왜 이인영 의원에게 표를 행사했을까. 답은 후보자들의 마지막 10분 연설에 나와있다.

이원영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선거 내내 주력한 메시지는 ‘변화’였다. 

본지 조사 결과, 그가 사용한 700여개의 단어에서 가장 언급이 많았던 유의미한 단어는 ‘총선(11회)’과 ‘승리(8회)’ 다음으로 ‘변화(6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년

반면 그의 강력한 적수였던 친문계 김태년 의원의 유의미한 최빈(最頻) 단어는 600여개 중 ‘협상(8회)’·‘성과(7회)’ 다음으로 ‘문재인(6회)’, ‘정부(6회)’였다. 이는 각각 3회, 2회를 언급한 이 원내대표의 두 배에 가까운 숫자다. 또한 김 의원이 자주 언급한 ‘당정청(5회)’의 횟수도 눈에 띈다.

노웅래

노웅래 의원 역시 ‘문재인(5회)’ 대통령의 이름을 가장 많이 호명했으며, 그 다음으로 ‘민주당(3회)’, ‘총선승리(3회)’, ‘과방위(2회)’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원내대표가 내세운 ‘변화하는 민주당’, 당내 세대교체 및 권력지형 변화 요구에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공감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불거질 수 있는 ‘친문 공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불러올 ‘정권심판론’을 방지하기 위해 당·청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문계가 이번에도 다 맡게 되면 청와대와 당이 함께 총선 전후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며 "내년 총선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376)

*언어 표본 추출 집합 코퍼스 프로그램 AntConc를 사용했으며, 조사 및 형태소를 제거해 유의미한 표본을 추출했으므로 이미지상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