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1Q 실적 잔치 속 직원 임금은 줄어…남녀간 급여차 최대 1300만 원 달해
업계 “고연봉 男조종사 많은 항공업 특성상 불가피”…티웨이항공은 1분기 직원 평균 급여액 가장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LCC 업체들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는 데 반해 내부 직원들의 임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황 속 신입 직원 증가에 따라 명목상 수치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양대 LCC 업체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원 평균 급여액은 제주항공이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1700만 원, 진에어가 12.5% 줄어든 140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업체가 처한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의 임금 감소는 더욱 부각된다.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5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제주항공은 22.8% 증가한 570억 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남성 대비 여성 직원들의 임금 감소세도 두드러지며 성별간 임금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 남성 직원들의 1인당 급여액은 지난해 1분기 2400만 원에서 2300만 원으로 4.2% 감소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여성 직원들은 13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23.1% 줄어들며 남녀간 1300만 원에 달하는 급여 차이가 발생한 것.
진에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남성 직원 급여액은 지난해 1분기 21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900만원으로 9.5% 감소한 사이, 여성들의 임금은 1인당 11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18.2%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기간제(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 면에서는 진에어가 열세를 드러냈다. 진에어는 지난해 1분기 항공운송업 직원수가 1712명에서 올해 1분기 1947명으로 13.7% 늘어나는 사이 기간제 근로자 증가율은 497명에서 610명으로 22.7%의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직원수가 2449명에서 3004명으로 22.7% 증가했음에도, 기간제 근로자는 768명에서 824명으로 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상당수의 신규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고용됐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고용질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항공업 특성 상 남녀간 임금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성 직원 급여액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신입 직원 증가로 인해 수치상 1인당 급여액이 떨어져 보이는 것일 뿐, 실질적인 임금은 올랐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급여액이 가장 높은 LCC는 티웨이항공(1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항공(1700만 원), 에어부산과 진에어(1400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8월 상장된 관계로 전년 동기 급여액을 직접 비교할 수 없었으나 올해 1분기 남녀 급여액이 각각 2300만 원, 1300만 원으로 집계, 타 업체들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