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토스(TOSS) 증권사가 등장한다면’…증권업계 전망은?
“비대면 거래 경향 속 강점 부각” VS “자본·인적 네트워크 취약” 증권업 예비인가 여부…금감원 등 거쳐 늦어도 7월에 결판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제3인터넷은행 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가 이번에는 증권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업무이며,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기존 증권사들은 토스가 예비인가를 통과할 경우, 기존 증권사들에게 미칠 영향과 관련해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모바일로 접근할 수 있는 점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이미 기존 증권사들이 '온라인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 상황에서 토스의 플랫폼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4일 "만약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의 증권사가 등장할 경우, 기존 증권업계에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토스 등이) 향후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날 "리테일 브로커리지 분야의 디지털 영역의 경우, (토스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기존 핀테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시장 및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토스의 도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토스의 주고객층은 젊다"면서 "만약 토스 증권사가 만들어진다면 이 부분을 활용한 전략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젊은 고객층이 주식을 쉽게 접하도록 만드는 역량은 분명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전략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기존 증권사들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스의 증권사와 기존 증권사는 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만약 토스와 기존 증권사가 한 시장에서 공존하게 된다면 각자 영역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며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PI투자, IB분야의 경우 사업을 추진하는데 인적 네트워크나 자기자본이 중요한데 진출 초기에는 뚜렷한 성과를 창출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진출 초기에 승부를 봐야 함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 인가 과정에서 보여준 한계가 이번 심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건 심사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는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은 현재까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부분"이라면서 역시나 "심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온 후 판단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신청한 토스의 예비인가 여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을 비롯한 금융투자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설정한 일련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서류가 접수되면 금융감독원은 요건충족 여부를 심사하고 금융위원회가 다시 의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양 기관은 앞으로 약 2개월간의 심사과정을 통해 △자기자본 요건 충족 여부 △사업계획의 적정성 여부 △인력·전산설비·물적설비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