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분기 실적 보니②] 카드사, 하반기에는 금융지주 ‘효자’ 될 수 있을까

KB국민·신한카드, 수수료이익 줄어들면서 그룹 내 이익비중 줄어 우리카드, 정부 수수료 인하 정책에 직격탄…영업력으로 실적방어 하나카드, 힘든 시절의 연속…여행·문화 특화로 하반기 개선 기대

2019-07-26     정우교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지난 18일부터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줄면서, 카드사 및 금융지주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그룹 내 이익기여도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카드업계는 실적 개선과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B국민

KB국민·신한카드, 그룹 내 이익비중 줄어…수수료이익 저조에 기인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에 이어 4번째로 순익이 높은 곳이지만 올해 그룹 내 이익비중은 7.9%로, 8.8%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p 줄었다. 

신한카드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713억원으로 전체 순익 중 14.1%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1.5%p 감소한 수치다.

이는 정부의 사실상 강제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과 무관치 않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0%, -1.3% 줄어 들어 순이익 감소를 가속화시켰다.  

우리카드에서

우리카드, 정부 수수료 인하정책 직격탄…실적방어 눈길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6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상반기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의 경우, 정부의 수수료 인하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1320억원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3.9% 올랐지만 이번 상반기는 6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가량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럼에도 카드상품이 흥행하고 유효회원수가 늘어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감소분을 상쇄시킨 것은 상반기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에어부산

하나금투·하나생명의 약진 속 하나카드는?

한편, 26일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당기순이익 1조2045억원을 잠정 공시했다. 이중,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37억원으로, 그룹 순익 비중의 2.7%를 차지했다.

이번 성적표는 하나카드가 힘든 상반기를 보냈음을 나타내는 반증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4.6% 줄었고, 그룹 내 이익 비중도 1.2%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과 이익비중이 개선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생명과 비교하더라도 하나카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쇼핑 등 문화 부문에 특화된 만큼, 부가서비스 및 경쟁력 강화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하반기 약진을 기대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