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샌드박스, 은행권엔 어떤 혁신 서비스 나올까?

대출·여신·전자금융 등 전문분야 서비스 제출 확대 금융·타산업 융복합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눈길’

2019-08-08     박진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최종구(가운데)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금융회사, 핀테크 회사 등 총 142개 회사가 219개 서비스를 신청해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비 제출 회사는 61% 늘었고, 서비스 사전 신청 건수는 108% 증가했다. 특히 금융과 타산업 간의 융복합과 고객 편의성을 높인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말한다. 영국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금융 회사들은 핀테크 기업과 협력 및 투자를 강화하는 등 혁신 역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 하반기 사전 수요조사 결과, 회사별로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상승했으며, 특히 금융회사의 참여가 크게 증가했다. 금융회사는 상반기에는 15개 회사가 27개 서비스를 제출한 반면, 이번 하반기는 41개 회사가 96개 서비스를 제출했다.

은행, 보험, 자본 등 금융 전분야에서 서비스가 확대됐으며, 특히 데이터, 전자금융, 여신전문 분야 등에서 크게 증가한 결과가 나타났다. 은행·대출 관련 서비스는 상반기 23개에서 하반기 44개로 증가했으며, 여신전문 분야도 상반기 8개에서 하반기 33개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전자금융 분야는 상반기 12개에서 하반기 28개로, 데이터는 상반기 9개에서 하반기 27개로 확대됐다.

수요조사 서비스 분석 결과, 금융과 ICT·유통 등 타산업 간 융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 핀테크 회사, 통신·유통사 등이 금융과 타산업간 융복한 서비스를 위한 규제 특례를 요청했다.

이로써 대출과 보험, 부동산담보 심사와 대출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한 통신, e커머스 등 타산업 분야의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모바일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개별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다수 제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일상생활 중 필요한 부분만 보장하는 보험 서비스나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가입하도록 돕는 서비스 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운영을 통해 체득된 시장의 학습효과로 이번에 제출된 서비스는 보다 고도화·정교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서비스의 혁신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에 중점을 두고 면밀히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