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12월 인천~도쿠시마 노선 첫 단독 취항 예정
한일 노선 10개월 만에 2000만 명 돌파…2018년 넘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형항공사(FSC)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소도시 중심의 독점 노선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주요 대도시 및 인기 국제선 노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고객층 개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LCC들은 대형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소도시를 중심으로 독점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에어서울 역시 △인천~돗토리 노선을 단독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2월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단독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지난 5월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단독 취항하며 주목받았다. 기존 오키나와를 경유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한 직항 노선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220편 운항이 이뤄졌다. 여객수도 3만6531명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앞서 언급한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의 단독 노선도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 기준으로 2023년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총 222운항 편, 3만3690명 여객 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진 총 1164편, 여객 수만 17만5472명이 집계돼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천~돗토리 노선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60편 운항, 4만3399명 여객을 유치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의 78편 운항과 1만3183명 여객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경우 전체 공급 노선 중 약 80%가 일본 노선에 집중돼 있다”며 “일본 노선은 LCC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남은 두 달 동안 겨울 성수기 수요가 더해지면 2018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 노선은 엔저 현상과 짧은 비행시간이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높은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일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약 2056만61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이는 2018년 한일노선 연간 최다 이용 기록인 2135만896명에 근접한 수치로, 일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일본 소도시 노선이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으로 일본 정부의 다양한 지원 및 유인책을 꼽는다.
일본은 97개 국내 공항 중 28곳을 거점 공항으로 지정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국제선 유치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항공기 착륙료 감면 △지방 공항 인프라 개선 △해외 항공사 유치를 위한 홍보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지원은 항공사들이 소도시를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도 작용했단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도시 독점 노선은 경쟁이 덜한 시장에서 LCC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LCC들이 일본 노선 강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