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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성공한 국가인가? 그리고 한국인은 행복한 국민인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잠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며칠 전 대학원 강의를 위해 학교에 갔다가 마침 대학원 특강을 위해 방문한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차를 한 잔 마시게 되었다. 박 전 장관은 70 년대 초 100불을 들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한 달 방 임대료가 300불이어서 유학생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때와 지금의 대한민국을 비교해보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오래전 KBS 일요일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했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담당 김 모 PD에게서도 들었다. 70년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특집 촬영차 현지를 방문했는데, 여행 비용은 방송국에서 실비로 계산되었지만 본인이 가져 간 여윳돈은 50불이 전부였다는 것이었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박 전 장관과 김 모 원로 PD의 이야기를 들으면 먼 나라 옛날이야기처럼 생각할지도 모른다.2차 세계 대전 이후 대한민국이 기적처럼 성공한 국가라는 것을 우리들 자신은 가끔 잊고 산다. 그러나 세계는 경이적인 눈으로 우리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1950년대 최빈국 중 하나였던 국가가 OECD 회원국은 물론 G20 국가에 포함되었으니 객관적으로 보아도 대한민국은 분명 성공한 국가이다. 이젠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5-13 11:09

국민의당 지지율이 호남 지역에서 12.5%p 폭락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2위로 물러나면서 '지역 민심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여론조사 전문기관 가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0%p 오른 30.4%로 1위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0.2%p 오른 27.8%, 국민의당은 3.1%p 하락한 21.8%로 그 뒤를 이었다.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호남에서 지지율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국민의당은 광주·전라에서 전주 50.6%에서 12.5%p 폭락한 38.1%를 기록, 더민주(34.5%)와 오차범위(±6.8%p)까지 추격을 허용했다.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전주 대비 1.9%p 오른 27.1%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17.2%)를 9.9%p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특히, 문 전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전주(23.3%) 대비 7.3%p 오른 30.6%를 기록, 4주 만에 안 대표(27.2%)를 호남에서 앞섰다. 반면, 안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전주(35.9%) 대비 8.7%p 급락한 27.2%를 기록했다.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 하락은 '새누리당 연정론' 등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강 대표는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지, 온전한 지지를 보낸 게 아니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균형잡지 않으면 '제2문재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5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5-09 13:44

때론 분노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리고 역사는 우연적 사건으로 도약하는 경우가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고,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4당 중 대안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게 되었다. 안철수로 포장되고 동교동 사람들로 채워진 국민의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걸림돌이 될 것인가?안철수와 동교동 사람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사람들이다. 씨름으로 비유하면 되치기 한 판으로 기사회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안철수는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아마추어라는 혹독한 비판에 자칫 버려질 카드였고, 동교동 사람들은 노회했지만 한물 간 구정치인으로 은퇴를 강요받던 사람들이 많았다.소통 부재의 정권과 오만한 새누리당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 그리고 친노세력에 대한 배신감이 안철수와 동교동 사람들을 다시 살려 놓은 셈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정상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제3 당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일부 정치 평론가들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 아직도 국민의당이 제3세력이라는 4·13 총선의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석이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4-29 10:30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이 1차 핵 공격을 해왔을 때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것이건 아니면 우리들이 개발한 핵무기에 의한 것이건 우리가 2차 핵 공격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남북 양쪽이 모두 핵을 사용한다면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는 불모지가 될 것이며, 민족은 공멸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핵무기는 남북 어느 쪽에서도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사용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을까? 정권적 차원에서나 국가적 차원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무역 규모가 연간 80억 불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연간 80억 불에 상당하는 무기를 사들여 무기 현대화를 하고 있다. 남북한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북한은 우리와 군비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보딜레마의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핵무장 이외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이명박 정권에서 '비핵 개방 3000'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비핵은 안보에 관련된 사항이고 개방 3000은 경제에 관련된 사항인데, 안보이슈와 경제 이슈가 충돌하면, 모든 정권은 안보 이슈를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현재와 같은 남북한 경제 차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3-23 16:10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새 지도부를 꾸리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금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이는 김대중(DJ) 정권 이래 야당의 상징적 대북정책기조인 '햇볕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새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칩거 생활을 접고 국회로 복귀했다. 당 대표를 사임하고 경남 양산 자택에 내려간 지 20일 만이다.문 대표의 행선지는 국방위원회였다. 그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결정을 놓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정말 화가 난다.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만큼은 철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그는 개성공단 설립으로 북한의 남침 주력부대가 후방 배치된 점을 들면서 "공단을 폐쇄하면 안보 위협이 더 커진다는 판단은 못 했느냐"고 거듭 질타에 나섰다.이에 한 장관이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만약 위협이 커진다고 해도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맞서자, 문 전 대표는 지지 않고 "박근혜 정부는 즉흥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력해서 만든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시킨 것"이라면서 "어리석은 국가전략"이라며 비판조를 이어갔다.이같이 문 전 대표의 단호한 모습은 '대북 신중론'을 펴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6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