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순    인기순

'DJ 3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제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최근까지 김 위원장에 대해 광주 등 호남권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온 바 있다.김 위원장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부터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며 "저 역시 화려한 꽃보다는 튼튼한 뿌리가 돼 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경제민주화와 대북포용정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생전에 늘 강조했던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에도 저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종인 대표의 햇볕정책 수정론에 대해서는 "2000년대의 햇볕정책과 2016년의 햇볕정책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법론은 변화가 있어도 기본 정신과 노선은 바뀌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최근 우리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라며 염려하는 분들 많지만, 그 분들이 안심하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나무는 뿌리의 힘으로 겨울을 버틴다는 진리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16 14:19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4일 새벽, 이 내린 곳은 동대구역. '여당 심장부'인 대구의 중심지다.역사를 벗어나자 바깥은 어둑했지만,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새빨간 바탕에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대형사진이 이곳저곳 붙어있었다. 오는 4·13 총선에서 대구지역의 키워드는 역시나 '진박(眞朴)'인 듯했다.그러나 수성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한 범어역 주변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나란히 위치한 건물 한쪽에는 새빨간 배경에 홀로 꽃을 든 후보의 사진이, 다른 한쪽에는 '일하고 싶습니다'는 슬로건이 눈에 띄는 파란색 현수막이 걸려있었다.대구뿐 아니라 전국적 이목이 쏠린 이곳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맞붙는 '수성갑'이다.수성갑은 민정당부터 자민련, 한나라당 그리고 현재 새누리당까지 대대로 보수 정당이 지켜온 곳이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이 '야당 간판'을 들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수성갑이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지역주의를 바꿀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커버스토리 | 오지혜 기자 | 2016-03-11 09:11

총선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의 전열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양초의 난'으로 무너졌던 야권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김 대표는 올초 취임 이래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처리과정과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기존 야권과는 다른 대응방식을 취했다.원샷법 처리에 손 쓸 도리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여야간 힘겨루기를 연장해 선거구 획정안을 연계하려는 새누리당 전략을 부각시켰다. 이는 '경제법안을 발목 잡는다'는 여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필리버스터 정국에서도 신속한 출구전략을 밀어붙여, 총선에서 이념이 아닌 경제 프레임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이견차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대표의 결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마무리됐다.그는 이와 함께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해 전반적인 총선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데는 '딴지 걸지 않는' 당내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주류든 비주류든 주도권을 잡으면 견제세력이 나서 '지도부 흔들기'에 여념없던 과거와 달리, 김종인 체제에서는 쓸데없는 갈등을 줄이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가 지난달 종래 더민주와 결이 다른 대북정책관을 밝혀 당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지만, 그 역시 금세 사그라들었다.그는 "북한궤멸론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 말 자체를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햇볕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설계된 것이고 시대에 맞춰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같은 '민감한' 발언에도 당내 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야권분열로 바닥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07 12:21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