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공백 낚아챈 中 샤오미·오포·트랜션…‘톱7’ 명단 진입 예상돼
홀로 반등 없는 LG전자 예상 판매량…“올해 롤러블 폰에 사활 걸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제재로 시장 점유율이 3위에서 7위까지 미끄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사익에 힘입어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LG전자는 여전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분위기다. ‘화웨이 공백’이라는 기회를 샤오미·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에게 뺏길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네트워크 보안을 문제 삼아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추가 제재안까지 발표하면서 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에 화웨이는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사업도 함께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점유율이 7위로 미끄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가 에상한 화웨이의 올해 생산량 예상치는 4500만 대로, 지난해 1억 7000만 대 생산량의 3분의1 수준이다. 5G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0%에서 올해 8%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2분기에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지난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퇴출 수순에 가깝다.
화웨이 공백에 힘입어, 타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400만 대 증가, 굳건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5G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11%에서 올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송유종 한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제재로 인한 출하 감소로 2021년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수혜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유럽·남미·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화웨이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샤오미·오포(OPPO)·비보(vivo)·트랜션(Transsio) 등의 휴대폰 제조업체도 ‘화웨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해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1억 4600만 대 보다 증가한 1억 9800만 대다. 같은 기간 오포의 생산량은 1억 4400만 대에서 1억 85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보의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1억 1100만 대보다 3400만 대 늘어난 1억 4500만로 집계됐다. 화웨이의 감소분을 중국 3사가 나눠 갖는 양상이다.
반면 LG전자는 이번 기회에서 배제돼, 오히려 시장 점유율 하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벨벳’과 ‘윙’ 등의 신규 스마트폰을 발표했지만, 판매량 부진으로 트렌드포스의 ‘2021 시장 점유율 예상도 탑7’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실제 LG전자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8% 급감한 206만 대에 그쳤다. 지난 3분기 발표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담당 사업부(MC)는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4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LG 롤러블’에 사활을 걸었다는 입장이다. LG 롤러블은 당초 하반기 출시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출시를 반년 정도 앞당겼다. ‘화웨이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LG롤러블의 뉴폼팩터(새로운 형태)로 LG전자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기술 선도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며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보급형 모델 등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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