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상화폐 등 대체 투자처 주목…투자자 관심 ‘폭발’
코스피·코스닥, 흐름 좋지만…코로나19·공매도 ‘우려’
투자 위해선 우려 해소돼야…2거래일만 ‘약 3조’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시 대기자금(CMA, 투자자예탁금)이 최근 다시 불어났다. 약 81조 원이 몰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일반 공모주 청약, 가상화폐 가격의 조정 등의 영향으로, 이 자금이 증시로 투입될지가 관심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CMA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은 각각 68조 3946억 원, 77조 9018억 원으로 총 146조 2964억 원으로 나타났다. 103조 8432억 원을 기록했던 전거래일에 비해 40.9% 불어났다. 이날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증거금이 환불됐던 날로, 청약증거금 중 절반 수준인 약 43조 원이 증시 대기자금에 포함돼, 증시 주변에 머물게 됐다.
또한, 이날 증시 대기자금(146조 2964억 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됐던 지난달 12일(130조 9316억 원)보다도 11.7% 가량 많은 수준이다. 당시 환불금 절반 가량이 증시에 남아 있다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었으며, 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이 다가오면서 다시 불어났다.
이번에도 시장의 관심은 43조 원의 향방에 쏠렸다. 직·간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각 투자처의 전망도 긍정적이라서, 자금이 금이나 가상화폐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값은 반등하고 있다. 이날(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금 99.9K의 가격은 6만 4560원으로, 전일(6만 4300원)보다 260원(0.40%) 상승했다. 지난 3월 5일(6만 2300원)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약 2개월간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가격·수익률도 최근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오름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도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다는게 위험요소지만,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신고점을 기록한 바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원화 제공 가상화폐 거래소 14곳의 거래량은 이미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을 넘어섰고, 신한·KB국민은행 및 국내 기업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반면, 증시는 최근 좋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불안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증시의 혼조세, 코로나19의 재확산, 공매도 부분 재개 등에 따른 우려가 주요 원인이다.
실제 코스피는 공매도 부분 재개 전 4일 연속 하락장을 지속했으며, 지난 3일에도 전일과 비교해 20.66포인트(0.66%) 떨어진 3127.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다소 회복하는 모양새다. 또한 코스닥도 같은 기간 연속 하락했다가, 4일과 6일에는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공매도 부분 재개에 대한 우려는 잔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맞물린 '5월엔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증시 격언도 이달 흐름에 어느 정도 작용할 참이라, 증시 대기자금이 증시 안으로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이들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까지 위축됐던 거래대금은 지수 반등에 힘입어 증가 전환했으나, 크게 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혹은 야성적 충동)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는데 "국내 증시는 수시로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실적장세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장 기조는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 업종 군을 중심으로 5월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편, 4일 증시 대기자금(CMA, 투자자예탁금)은 전일대비 2조 8070억 원(1.9%)이 줄어든 143조 4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과 CMA잔고는 각각 73조 9238억 원, 69조 5655억 원을 기록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