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통합진보당은 5일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 전자회의를 개최, 지도부와 비례대표의 총사퇴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단(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2일 중앙위원회가 열린 후 총 사퇴하게 된다.
또한 당선자(윤금순, 이석기, 김재연) 3명을 비롯해 경쟁부문 명부에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14명 역시 전원 물러나게 된다.
이같은 결정이 나기 전, 비례대표 1번인 윤금순 당선자는 자진해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영희 후보(8번), 윤난실 후보(13번), 나순자 후보(11번) 등이 잇따른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로써 새롭게 당선된 비례대표 후보는 전략공천된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강종헌 후보 등 총 5명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석수는 원래 6석이다. 따라서 1명을 더 선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후보직 명단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유시민 공동 대표가 "비례대표 당선자직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1석은 공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한편, 부정경선 파문에 대한 수습책이 나온 상황이지만, 내분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전원 사퇴가 결정된 이날 전국운영위 회의는 이정희 대표 등 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때문에 불참한 당권파가 의결 내용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국운영위 의장을 맡고 있던 이정희 대표는 진상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안건처리를 거부한 상태다. 당권파(경기동부연합) 또한 전국운영위가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시킬 권한이 없다며 회의장소를 막아서는 등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운영위는 부득이하게 전자회의를 열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당권파의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가 관련 내홍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