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이 베스트셀렉션 트림 강화로 추가 반등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의 승용부문 판매량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30% 밑을 맴돈 경차 비중이 올해는 레이의 인기 역주행에 힘입어 반등 전환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경차 판매량(모닝, 레이 합산)은 올해 9월까지 5만1586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대비 1.5% 소폭 증가했다. 해당 기간 모닝 판매량이 17.6% 감소한 2만4899대에 그쳤음에도, 레이가 29.3% 증가한 2만6687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만회한 덕분이다.
특히 올해 레이의 활약은 최근 5년간 내리 부진을 겪어온 기아 경차 판매량의 첫 상승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9만4952대 수준이던 기아 경차 연간 판매량은 2017년 9만 대를 턱걸이(9만953대)했고, 이후부터는 매년 만 단위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기아 경차 판매량이 6만7296대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다만 올해는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캐스퍼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는 불안 요소지만, 차량 성격이 SUV와 박스카로 구분되는 데다 가격 차이가 상당해 수요 이탈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레이의 판매 호조는 기아 승용부문 내 경차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017년 42.6%에 육박했던 해당 비중은 지난해 29.6%까지 떨어졌는데, 올해는 9월까지 31.9%로 다시금 올라섰다.
최근에는 모닝과 레이의 신규 트림 모델이 출시돼 추가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 5일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강화한 '베스트 셀렉션 '모델을 투입한 것. 모닝이 1450만 원, 레이가 1560만 원의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업계는 경차의 수익성이 여타 모델 대비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경차 비중이 낮은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 증가와 첫차 고객 유입, 소상용 밴 수요 등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이가 경차임에도 차박이 가능한 모델로 부각,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캐스퍼 출시로 부활이 점쳐지는 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상품성 개선, 강화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고"고 전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