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유지하며 안정적 공급으로 시장 선도"
"분리막 이어 전해질막 선점할것…연구 박차"
"2024년부터 이익…향후 조단위 매출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수소차 소재 퍼스트무버는 우리가 하겠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의 중앙기술연구원이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며 그린 큰 그림이다.
2011년 11월 1일 첫발을 내디딘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지난 1일, 만으로 10살이 됐다. 2021년 11월 11일, 10주년을 맞은 용인의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을 찾았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현대오일뱅크에 발맞춰 중앙기술연구원 역시 변화에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신사업이자, 현대오일뱅크의 성장동력이 될 수소 사업을 바쁘게 추진 중인 김철현 중앙기술연구원장은 “수소차 분리막 생산, 전해질막 연구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재 65명 수준인 연구인력을 내년 100명까지, 2025년에는 16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그 중에서도 수소 관련 연구인력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전체 연구인력의 30%까지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원장은 “탄소중립과 수소, 석유화학과 정유 등 여러분야에 연구인력이 필요하다. 수소는 그 중에서도 별도 카테고리로 떼어 낼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에게 수소 사업이 중요한 이유를 물었다.
“원유를 제품으로 만들 때, 수소 촉매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래서 정유공장들은 수소 공장을 자체적으로 다 가지고 있다. ‘그레이수소’를 만들기는 쉽다. 이걸 정유 공장에서는 쓸 수 있지만, 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순도가 높아야 한다. 차량용으로 생산하는 고순도 수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제일 잘한다. 수소차 분리막도 현대오일뱅크의 미래 사업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수소 밸류체인에 본격 탑승했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함과 동시에 수소차의 연료인 고순도 수소를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생산,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세계적으로도, 정부 차원에서도 친환경은 트렌드가 됐다. 이차전지 소재에는 우리가 진출할 틈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소차는 현대차랑 도요타 정도만 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세컨밴더, 서드밴더를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난해부터 연구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국내 모 회사로부터 장비와 기술 등을 인수할 기회가 생겼다.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강화 분위기에 더해 정유사 특성, 인수 기회 등 삼박자가 잘 맞아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이 빠르게 진행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사업 1단계로, 분리막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분리막은 수소차 연료전지를 구성하는 성분 중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분리막의 경우, 설비를 협력사에 이전 설치하고 있다. 내년 3월 말이면 시운전이 될 거로 생각한다. 설비와 특허, 인력이 모두 확보된 상황이라 분리막 진출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연간 7만대 양산이 가능하다. 2030년 기준 현대차가 50만 대를 생산,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는 그 중 절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분리막은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핵심 소재로 꼽혔다. 수소차에서도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고내구성을 위한 소재로 꼽힌다. 타 경쟁사 대비 현대오일뱅크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전해질막은 고성능은 물론이고 고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바틀넥이다. 연료전지가 가습과 건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전해질막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강재를 도입하는데, 이게 분리막이다. 고내구성, 고성능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팅기술도 중요하지만 보강재 자체 기술력도 중요하다. 품질이 유지되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 몇 개 없다. 규모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나 현대오일뱅크가 유리하다.”
-수소사업에서 언제부터 수익이 발생할까.
“우리는 배터리가 아니라 소재회사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판매만 되면 바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리막의 경우 2024년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2024년부터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장기적으로는 2030년 기준 매출 5000억, 영업이익 10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아주 적은 부분이지만, 사업이 연료전지셀까지 확장되고 수소 시장 규모가 커지면, 향후에는 조 단위 매출도 가능할 거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30년 5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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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 일시 : 2021년 12월 17일 , 장소 : 전경련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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