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서비스·상품 추천 경쟁사 이미 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때 소셜커머스 강자로 시장을 이끌었던 위메프와 티몬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 ‘큐레이션’을 주요 축으로 삼아 정체성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경쟁사들이 이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가 가능하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메타쇼핑’으로 변신에 나섰다.메타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해 큐레이션과 플랫폼 두 가지를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 2월 취임한 하송 대표는 큐레이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선언한 바 있다.
위메프는 23만 개 쇼핑몰, 총 7억 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메타쇼핑은 큐레이션 역량에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가 수집·분석하는 메타데이터 기술을 더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간편하게 트렌드와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 커머스 분야의 구글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다.
위메프는 기존 메타커머스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확장된 정보로 꼽았다. 다른 업체들이 가격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위메프는 그 범위를 넓혀 모든 카테고리 상품의 특징,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를 비교·분석해준다는 것이다.
티몬도 최근 ‘콘텐츠형 커머스’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를 기반으로 상품 브랜딩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커머스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업해 티몬만의 콘텐츠와 특화 상품 등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도 개편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커머스를 효과적으로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7년 개편 이후 5년 간 누적된 소비자 이용 패턴 데이터 가운데 7000만 건 이상을 분석해 개편을 단행했다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티몬은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이용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라이브커머스 티비온(TVON) 구간이 전면에 배치된 점이다. 생방송 중인 상품과 방송 예정 리스트 등을 앱 오픈 즉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집중도를 높였으며, 지난방송이나 혜택 정보 등도 노출한다. 이밖에 쇼핑 동선과 시각적 요소도 최적화했다. 맞춤형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위메프와 티몬에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건 맞지만 차별화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특히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의 경우 이커머스업계에서 더 이상 차별화 지점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과 롯데온도 이미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치열해지는 만큼 각 기업들이 정체성 설정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어떤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 소비자를 선점하거나, 남이 하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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