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D와 'OLED 기업' 이미지 강화…현장 전시보다 메타버스 주력
SK그룹, 탄소 중립 주제로 친환경 기술 공개…SKT, AI반도체 청사진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세계 최대 국제IT·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올해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로 행사에 참석하면서 주축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기업이 CES를 통한 신제품 발표를 예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모니터 신제품, LG는 계열사와의 올레드(OLED) 협업, SK는 탄소 중립 기술과 AI반도체를 중점으로 기술력을 뽐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가성비폰 갤럭시S21 FE 드디어 출시…스마트 모니터 대거 출격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2’에는 전 세계 22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코로나19 이전에 개최됐던 ‘CES 2020’ 참가 기업 수(4400여개) 대비 절반 규모로 축소된 것. 개최 직전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GM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현장 전시를 취소한 여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400여개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 역대 최다 참여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대기업들이 신제품과 전시관 모습 등을 앞다퉈 공개하면서 현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S21 팬에디션(FE)’과 TV·모니터 신제품을 처음 세상에 공개한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IoT,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FE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을 위주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개 시기가 늦춰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모니터 신제품을 소개한다.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게이밍 모니터를 비롯해 △재택근무용 스마트 모니터 △디자이너·크리에이터 수요를 노린 그래픽 작업용 고해상도 모니터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제품군이 특징이다.
이틀 후 처음 공개될 '오디세이 네오 G8'은 세계 최초로 4K 240Hz가 적용된 게이밍 모니터로, △32형 크기 △퀀텀 미니 LED △독자적 화질제어 기술 등이 탑재됐다. '스마트 모니터 M8'은 PC나 TV 연결 없이도 문서 작성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ES 2022 개막식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 철학’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크린과 AI 기반 스마트 기능으로 ‘맞춤형 스크린’ 시대를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LGD, 제페토·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홍보로 OLED 왕좌 굳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OLED 리더십을 굳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주요 제품을 앞세워 생활가전과 OLED TV 분야 혁신 제품을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를 적용한 일상 공간 등을 전시하면서 OLED 기술력을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투명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현장 전시 부스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하고,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메타버스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온라인 전시'에 힘을 싣는다. 개막 전날인 4일에는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 ‘LG 월드 프리미어’도 별도로 진행할 전망이다.
관람객은 △제페토(ZEPETO) △로블록스(Roblox)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양사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각 플랫폼에 마련된 OLED 게임 시뮬레이션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OLED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전시에 메타버스 체험까지 더해 고객들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시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 기업 강점인 탄소 중립 기술 내세워…AI반도체 청사진 발표 전망
SK그룹은 합동 전시부스를 조성하고 '탄소 중립'을 주제로 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SK온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배터리와 반도체에서의 친환경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 탄소 감축과 ESG에 기여하겠다는 SK의 약속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발표한다.
이중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AI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사피온’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을 홍보한다. 특히 사피온을 통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돼, 많은 반도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사피온 X220'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반도체다.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도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그린 ICT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함께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자사는 '넷 제로' 시대의 대한민국 대표 그린 ICT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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