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거래 대금결제등 운영자금 확보 목적
토스증권 “일시적 유동성 리스크 선제적 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토스증권이 최근 단기차입 형태로 외부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5월24일과 6월10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어 각각 342억원, 629억원 등 총 971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342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지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629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빌리기로 한 것이다. 단기차입은 쉽게 말해 1년 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상환할 것을 약속하고 빌리는 자금이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1월27일에도 879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빌린 뒤 지난 2월4일 상환한 바 있다. 당시 설 연휴(1월29일~2월2일)기간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열리는 상황에서 해외주식거래 대금결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토스증권이 이번에 새로 수혈하는 자금은 금융기관 차입이 165억원, 나머지 806억원은 금융기관 외의 자로부터 차입이다. 이처럼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지만 당장 차입이 실행된 건 아니다.
토스증권은 필요시 해당 금액을 한도로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준비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잇따른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은 토스증권의 유동성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말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은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면서 “해외주식거래 대금결제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차입 실행은 상황을 보고 유동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토스증권의 단기차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해외주식거래 증가에 따라 대금결제 금액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스증권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5월말 기준 누적 거래대금 13조원, 해외주식 서비스 이용자 14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토스증권은 지난 5월 14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역시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토스증권은 42만4242주(1주당 발행가액 3만3000원)의 신주를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배정했다. 이에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각각 250억원 규모,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잇달아 단행했다.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